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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하는 한미약품은 기존 의약품의 특성을 배가하거나 개량하는 방식의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 전략은 크게 두 방향이다. 우선 '랩스커버리(Labscovery)'라는 플랫폼 기술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약효지속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개념이다. 1∼2일마다 투여해야 하는 의약품의 번거로움을 개선, 1주일∼1개월까지 약효가 유지시켜주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바이오 의약품 대부분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응용 범위가 상당히 넓다. 첫 단추로 한미약품은 바이오 신약 8개에 달하는 개발과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중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한 과제가 4개다.


당뇨병(LAPS-Exendin), 항암보조제(LAPS-GCSF), 빈혈(LAPS-EPO), 왜소증(LAPS-hGH)이 그것으로 글로벌 진출을 염두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중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월 1회 제형 'LAPS-Exendin'은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굴지의 다국적 제약회사와 공동연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두 번째 성장동력은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기술이다. 주사제로 개발된 약을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로, 이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개념이다.


현재 한미약품은 항암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개발하는 과제를 2000년부터 7년간 연구해왔다. 이를 통해 PGP저해제(경구흡수촉진제) 후보물질인 HM-30181A를 도출하는데 성공,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항암주사제인 '파클리탁셀'을 먹는 약으로 개발한 '오락솔'이 가장 개발단계가 빠른데 현재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후속품으로는 '이리노테칸'을 먹는 약으로 전환한 '오라테칸'이 있다. 특히 오락솔은 2012년경 전 세계 시장에 내놓으며 한미약품 1호 신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973년 설립돼 제약업계에선 '젊은 회사'로 통하는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던 것은 '제네릭→개량신약→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했기 때문이다.


이 전략을 통해 한미약품은 개발이 상대적으로 쉬운 의약품을 통해 수익을 내고, 이를 신약개발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실제 한미약품은 2009년 매출의 13.5%인 824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올 해는 이를 15%선까지 끌어올려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R&D 비용 1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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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2020년까지 신약 20개를 창출해 글로벌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비전 2020 프로젝트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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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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