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발로 뛰는 최고경영자(CEO)다. 한국자본시장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수장이지만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틈만나면 세일즈를 한다. 세계거래소 총회에서 인도와 브라질, 남아공 이사장들에게 한국거래소를 세일즈했다. 축구와 역사 등 그 나라가 관심이 많은 대화주제를 미리 공부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제 씨앗을 뿌린 상태라 과실을 따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의치 않는다. 거래소 세계화란 열매는 언젠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의 적극성은 증권사 재직시절부터 유명했다. 키움증권이 아직 신생 증권사 티를 완전히 벗지 못하던 2003년 미국 1O위권 증권사인 에드워드존스증권 회장에게 편지를 썼다. 간추리면 대략 이런 내용이다.

"한국 속담에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다. 에드워드존스증권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프라인 증권사다. 우리는 이제 창업 3년차인 온라인 전업 증권사다. 벤치마킹하고 싶으니 한수 가르쳐달라."


에드워드존스증권 회장과 만남이 성사됐다. 1시간을 보기로 한 약속에 점심식사도 함께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극과 극이 통한 셈. 김 이사장은 이 때 얻은 아이디어로 차등증거금제와 온라인 브로커리지 등을 내놓으며 키움증권의 성장을 이끌었다. 일본 마쓰이증권 회장도 직접 찾아가 만났다. 이처럼 발로 뛰며 키움증권을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로 만들었다. 발로 뛰던 증권사 사장은 거래소 이사장이 돼서도 여전히 고객을 찾아 다닌다.

김 이사장은 여의도에서 35년을 보낸 증권업계 산증인이다.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약 20년을 쌍용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영업점과 연구, 투자파트를 두루 거쳤다. 이 시절 BMA라는 채권상품을 개발해 재무부장관상을 받았을 만큼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발로 뛰기만 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며 움직이는 적극적인 전략가였던 것.


1994년 SK증권 전신인 선경증권으로 옮겨 상품운용본부장을 역임했고, 1999년 SK증권 경영지원본부장을 끝으로 키움닷컴증권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키움증권을 온라인 전문증권사를 너머 전체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회사로 키웠다.


쌍용투자증권이 IMF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지금의 굿모닝신한증권으로 넘어가는 불운을 맞은 뒤 잠시 라디오주식시황방송을 맡기도 했다. 2001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온라인 1위를 넘어 브로커리지 분야 1위 회사로 키웠다. 2005년 100억원 수준이던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에는 10배 가량 늘어났다. 8년간 대표이사 재직은 21세기 주요 증권사 전문경영인 중 최장수 기록이다.


- 1953년 충북 괴산 출생
- 1970년 청주고등학교 졸업
- 1974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2년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2009년 서울대학교 건설산업 최고전략과정 수료


- 1993년 쌍용투자증권 기획실장
- 1994년 선경증권 자산운용담당 이사
- 1997년 SK증권 경영지원본부 상무
- 1999년 키움닷컴증권 전무이사
- 2001년 키움닷컴증권 대표이사
- 2005년 한국증권업협회 비상임이사
- 2007년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비상근감사
- 2009년 키움증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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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 1983년 재무부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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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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