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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선거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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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로 인해 몇주간 세상을 소란 피우던 시기는 끝났고, 여야간 정권세력이 정리됨으로서 우리 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왠 뜬금없는 정치 얘기냐 할 수도 있겠지만, 게임의 온라인화로 일종의 가상현실화된 게임에서도 정치권의 모습을 옮겨온 상황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단지 일반적인 우리네 모습에서는 정치판이란 그저 생각하자니 골치 아프고 짜증만 나고 재미도 없는 그들만의 투기장으로 비춰졌을 뿐이다.
정치란 간단히 말해 나라를 이끌어가기 위한 모종의 행위이고, 정당이란 그 행위를 하려는 사람들이 좀더 체계적이고 확실하게 정권을 잡기위해 모인 집단이다. 선거후보로 등록받는 공천자들은 해당정당의 에이스, 장수들이다.

민주주의에서의 선거란 과거 전국시대 칼을 들고 세력다툼을 하던 땅따먹기와 다를 바가 없다. 단지 국내로 한정되고 유혈사태로 잔인하게 희생되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월드컵만이 총성 없는 전쟁이 아니고 선거 또한 총성 없는 전쟁이다.

게임에서의 정치적 면모는 길드전이다. 현재 게임에 따라 길드라는 것은 그저 친목교류만을 위한 커뮤니티 집단으로 끝날 수도 있고, 세력 확대를 위한 조직이 될 수도 있다. 게임에 따라서는 성을 먹은 길드나 일정세력이 해당지역의 세율을 조정하는 기능이 있다거나, 던전 이용에 관한 권리를 얻는다거나, 금전적 혜택을 주는 지역을 얻는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러나 여러 거대길드가 하나의 게임을 휩쓸면서 다른 유저들에게 환심을 사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 거대한 세력을 이루면서 타 유저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도 있는 반면, 사냥터 독식이나 세력을 이용한 온갖 비매너적 행위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 경우 일반 유저는 거대길드에게 대처할만한 방법이 없다. 그에 반하는 다른 세력과 힘을 합하거나 묵묵히 불합리함을 견뎌내는 것이 고작이다. 뭣하면 그냥 다른 게임으로 떠나도 된다. 허나 현실에서는 국적으로 인해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런 세력들의 행위를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선거권을 통한 정권선택이다.

선거는 거대길드의 횡포를 고발하기 위해 사람들과 접촉하며 선전하거나 필요할 땐 게시판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혀야 되는 게임보다 더욱 쉽다. 일각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어서 선거를 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낸다. 그러나 정치인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나는 당신들이 하는 짓을 언제든 관찰하고 있으며, 언제든 도와줄 수도 있고 언제든 등 돌릴 수도 있는 잠정적 감시자라는 점을 말이다.

게임만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업데이트하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하나의 종이가 정치인에게는 공격력을 증가시켜주는 버프(롤플레잉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마법 등을 일컫는 말)가 된다.

당신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버프를 걸어주었는가?



신상민 게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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