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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삼성·LGD 패널 교차구매 실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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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체결 1년째 성과 전무..상호 납품처, 기술적 경쟁관계 걸림돌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시어머니 불호령으로 동침에 들어갔지만 결국 한 침대에서 서로 등을 진채 쳐다보지도 않고 사는 형국이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교차 구매를 시행키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서로 '공급부족' 시황 탓만 하며 실제 단 1장의 패널도 거래되지 않자 업계에서 나온 말이다.
당초 대기업간 상생구조 구축이라는 정부의 강권에 못 이겨 사인을 했지만 실제 상호간에 패널을 사줄 생각은 없어 심리적 부담감으로만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4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작년 8월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17인치 LCD모니터용 패널을, 그리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22인치 패널을 월 4만매 이상 구입하기로 MOU를 맺었다. 그러나 두 회사 관계자 모두 "상대방 제품의 테스트를 완료했지만 아직까지 상호 패널 구매실적은 '제로'인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LCD 공장가동률 100% 상황에서도 기존 거래처에 주문량의 80% 정도밖에 공급을 못하고 있어 기존 주거래선까지 끊어가면서 교차구매에 나설 수가 없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미 지난 2008년에도 2009년 합의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제품, 동일량에 대한 교차구매에 사실상 합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두 회사 모두 감산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결국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이처럼 두 회사가 외부 환경과는 무관하게 교차구매를 꺼리는 것은 계산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은 생산패널의 80% 가량을 자체 또는 소니에서 소화하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등에서 납품처가 다양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술측면에서 두 회사간 교차판매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상호 납품처와 기술적인 면에서 경쟁관계인데 맘을 터놓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측은 소량이기는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패널을 받아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 후 교차판매 물량 및 제품이 TV패널 쪽으로 확산되면 궁극적으로 소니와 LG의 관계발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는 추정이다.

또한 모니터 대형화 추세 때문에 삼성전자가 공급받기로 한 LG디스플레이의 17인치 모니터의 수요가 날로 줄어가고 있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호 협력 대전제에 두 회사가 합의한 만큼 그 틀을 깨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패널 교체구매에 얽매이지 말고 향후 장비업체의 교차구매 등에서 좀 더 활발한 실적을 올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훨씬 실효성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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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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