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누르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의 IT기업으로 등극한 것은 개방화시대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0년전만해도 애플의 시가총액은 156억달러로, MS(5560억달러)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세출의 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망하기 일보 직전인 애플을 마술처럼 되살려냈다. 한걸음 나아가 10년만에 라이벌 MS를 제치고 IT업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산업 전체적으로 봐도 엑손모빌에 이어 당당히 미국 2위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여기에는 시대 조류의 변화를 손바닥 보듯 정확히 꿰뚫어보는 잡스의 선견지명이 자리잡고 있다.
잡스는 2000년대 초 아이팟과 함께 아이튠스를 내놓으며 음반서비스 시장의 새 틀을 짠데 이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휴대폰인 아이폰과 개방형 소프트웨어 장터인 '앱스토어'를 선보이면서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의 틀을 확 바꿔버렸다. 이른바 '아이폰 쇼크'는 폐쇄적인 국내외 이동통신 시장의 문을 열고 소비자와 개발자들을 해방시키며 신천지를 만들었다.
지난 10년간 자신이 독점해온 PC OS와 일부 소프트웨어(SW)에만 기댄 채 혁신성을 상실해온 MS와 대조되는 대목이다.
애플의 세계 최대 IT기업 등극은 그 자체로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 성공방정식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요구를 정확히 간파하고, 파트너들을 끌어들여 게임의 룰 자체를 바꾸는 협력의 모델에 있다. MS처럼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에 매몰되거나 독점이 주는 혜택에 안주해온 기업들에게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물론 영원한 승자는 없으며 애플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애플을 벤치마킹하면서도 더 개방적인 모델을 추구하는 구글 등 후발업체에 언제든 추월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IT기업중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산업생태계가 그만큼 역동적이고 건강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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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당장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다양한 신생스타 기업들이 탄생해야 하며 그를 위한 토대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되물어보자. 향후 10년내 삼성전자의 시가 총액을 넘어서는 회사가 국내에서 탄생할까. 만약 "아니다"라는 부정적 견해가 많다면 한국의 산업생태계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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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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