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펜실베니아주(州)의 주도(州都) 해리스버그의 파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27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빚더미에 앉은 미국 도시들의 도미노 파산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인구 5만5000명의 대도시 해리스버그가 올해 상환해야할 부채 규모는 7000만달러에 이르나 재원 확보 방안은 묘연하다. 린다 톰슨 해리스버그 시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자들과 시의회, 이해 관계자 집단을 소집했다”며 파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해리스버그는 지난 2003년 쓰레기 폐기장을 개장하기 위해 1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됐다. 당시 시 관계자들은 이 폐기장이 큰돈을 벌어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자금을 조달했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 1일 해리스버그는 폐기장과 관련된 채무 45만2282달러를 상환하지 못했다.


해리스버그는 세금을 올리거나 자산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그러나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만약 파산신청을 하면 챕터9 파산절차를 거치게 된다. 캘리포니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발레이오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이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일은 그 동안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 왔던 2조8000억달러 규모 미국 지방채 시장 역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앨릭스파트너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의 90%는 올해 미국 주요 지방정부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가 채무불이행을 예상한 비율(63%) 보다 높은 수준이다.


레벤탈앤코의 짐 레벤탈 대표는 해리스버그의 상황에 대해 “현재 재정압박을 느끼고 있는 미국 도시들이 처해져 있는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만약 주도가 파산한다면 이는 그 어느 도시도 파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이 높은 노동비용과 세수 부족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의 제퍼슨 카운티 역시 파산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톰슨 시장에 따르면 해리스버그는 연간 재정의 70% 가량을 노동 비용에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실업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복지비용은 증가한 반면 세수가 감소했다는 사실도 재정위기의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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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지방채의 디폴트율은 1% 미만으로 회사채(13%) 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발레이오의 예에서 봤듯이 발생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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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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