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지난해부터 재무구조 위기설이 흘러나왔던 현대그룹이 끝내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에 선정됐다. 한때 한국의 재계를 이끌어가던 기업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재계에서도 현대그룹의 약정 체결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부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4개 은행은 그룹과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키로 의결했다.

가장 큰 원인은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다. 그룹 내 전체 계열사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상선이 최악의 해운시황으로 지난해 8018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 상태도 크게 나빠졌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도 중단된 채 손실만 불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아산도 대북사업 중단 이후 200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56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이 약정을 체결하게 되면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수순을 밟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휴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인력 구조조정 등 다양한 노력들이 수반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약정 체결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우선 약정 체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더 현대아산의 손실도 그룹 전체적으로 볼 때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올 들어 건설부문의 수주가 잇따르면서 1분기 실적은 좋아졌다. 1분기 현대아산의 영업손실은 80억8907만원으로 지난해 110억6902만원에서 축소됐다. 당기순손실도 52억4325만원으로 지난해 257억6511만원의 5분의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약정 체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던 현대상선의 실적이 해운업계 시황 개선으로 점차 좋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16억 원으로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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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불구하고 채권당국이 현대상선의 실적을 문제 삼아 그룹을 약정 체결 대상에 넣은 것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해운업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숫자만으로 결정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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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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