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른바 '착한펀드'라고 불리는 SRI펀드가 불분명한 투자기준과 부진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당초 윤리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차별화된 운용방침을 내걸었지만, 편입종목의 상당부분이 대형주로 구성돼 있고, 수익률도 해마다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SRI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기준 국내 설정된 93개의 SRI펀드의 1년 수익률은 22.33%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22.57%)와 유사하다. 연초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가 3개월 수익률이 5% 내외로 반짝 상승, 최근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비슷하다.
이는 대부분 SRI펀드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텔레콤, 현대중공업 등 시가총액 상위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
국내 SRI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조263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 1'의 경우 삼성전자(11.18%), 포스코(8.45%), LG화학(7.65%), KT(5.47%), 신한지주(5.15)를 상위 5개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다.
애초 SRI펀드는 ▲사회적 기준 심사 ▲주주행동주의 ▲지역사회투자 등 일반 주식형 액티브 펀드와는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SRI펀드가 앞서 말한 대형주들을 중점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려다 보니 당초 투자기준에 맞는 기업을 편입하기 보다는 대형주 위주로 편입하게 된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기부활동을 많이 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오해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 활동을 통해 이익이 증가해 주가가 오르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해석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부분 장기투자상품으로 SRI펀드가 추천되고 있지만 뚜렷한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투자가 목적이라면 연금펀드나 어린이 펀드와 같은 상품들이 더욱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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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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