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1조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기금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가 진정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인플레이션이 유로존에 새로운 리스트 요인으로 부상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재정적자 우려로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면 유로존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금융시장에서 위험 신호가 포착되지 않았음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BOE)이 생각만큼 적극적으로 인플레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


파운드화와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반면 안전자산인 금 수요는 치솟고 있다. 13일 유로-달러 환율은 1.2570달러로 떨어져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이 마련됐음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연초의 1.61달러에서 1.4715달러로 떨어졌다.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권 등과 같은 투자상품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재정위기 문제가 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국채 발행 금리를 높일 수 있다.


영국과 유로존 경제성장세는 여전히 취약하다.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조절을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인플레 조절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ECB가 국채매입 및 유동성 확대에 나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요아킴 펠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적자 위기가 ECB로 하여금 유동성을 늘리도록 압박했다”며 “유동성 과잉으로 상품과 다른 위험 자산 자격이 상승할 것이며 인플레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영국의 인플레에 대해 우려했다. 지난 12일 머빈 킹 BOE 총재는 3.4% 정도인 인플레이션률이 몇 년 내로 BOE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킹 총재는 머지않아 높은 인플레이션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스티브 배로우 스탠다드은행 통화전문가는 “재정적자 위기가 중앙은행에 우려를 안겨주면서 인플레 문제를 제쳐두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중앙은행이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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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시몬 헤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중앙은행의 인플레 목표가 믿을만하다고 믿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면 리스크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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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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