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txt="멘뗑공원에 세워졌던 오바마 동상";$size="500,696,0";$no="2010050412464058034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자카르타 시내 '멘뗑공원'에는 10살 소년 모습의 오바마 동상이 서 있었다. 어린 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던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세워진 동상이다. 하지만 동상은 수도 시내에서 결국 오바마가 어린 시절 다녔던 학교로 옮겨졌다.
인도네시아인도 아닌 오바마의 동상을 굳이 수도 한복판에 세워놓는 것은 인도네시아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린다는 반대 의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과정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것은 길거리 시위가 아니라 바로 페이스북이었다. 5만 6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동상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렇듯 인터넷을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가 가능했던 배경은 인도네시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이용률이었다. 놀랍게도 인도네시아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를 자랑한다. 동남아 지역은 휴대폰을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성장세도 빨랐다는 얘기다. 지난해 고작 100만명에 불과하던 인도네시아 페이스북 이용자는 올해 들어 2100만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와 맞물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검열을 시행중이고, 새롭게 등장한 소셜 미디어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서는 32세 여성이 병원의 형편없는 서비스에 대해 친구에게 이메일로 불평을 했다가 구속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여성은 결국 법정에서 무죄 처분을 받았다. 이렇게 되기까지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것도 온라인상의 여론이었다. 정부로서는 내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측의 주장은 이렇다. "포르노나 도박, 폭력과 같은 위험한 콘텐츠는 온라인 규제가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전통 가치나 문화를 해칠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돼야 한다." 반면 전직 기자 출신인 한 의원의 설명은 다르다. "정부 관리들은 지금 온라인상의 새 물결을 보고 완전히 패닉 상태다." 온라인에서의 움직임이 전통적 권력층인 정치인들과 관료 등을 뒤흔들어 놨다는 것이다. "순전히 구식인 정치인들이나 관료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를 민주주의나 표현의 자유라는 개념에서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는 자리를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규제를 감행하려는 정부와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권력층과 시민, 기성세대와 온라인세대가 충돌하면서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권력층은 온라인 미디어나 소셜네트워킹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인쇄출판물보다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규제나 처벌의 강도가 높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인자유연대의 메기 마지요노는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온라인상에서 단단히 뭉치고 있는 듯 하다. 인도네시아에 블로그 서비스가 막 시작했을 무렵부터 블로그를 해 온 '빅블로거' 엔다 나스찬은 "지금 로거들은 사회적 감시자나 공공의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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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움직임은 '회피연아' 캡처를 올린 네티즌이 고소당하는 등 유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 나라 입장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명박 정부 이후 온라인미디어는 큰 힘을 발휘하며 언론의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해왔고, 그만큼 정부와 마찰해온 것도 사실이었다. 인터넷, 특히 소셜미디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닥뜨린 인도네시아와 한국이 가까운 장래에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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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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