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감정가 26억원짜리 주상복합아파트가 법원 경매를 통해 13억8500만원에 낙찰됐다. 반값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낙찰된 셈이다. 반값이다 보니 달려드는 사람도 많았을 법했지만 의외로 응찰자는 단 한 명이었다.


20일 경매포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법원 경매가 시작된 서울 송파구 신천동 L 주상복합 17층 250.8㎡(76평형, 건면적 56.76평)가 지난 19일 단독 입찰자에 의해 낙찰됐다.

지난해 11월 감정가 26억원에 첫 입찰에 들어간 이 물건은 경기상황, 대항력 있는 임차인 등으로 유찰됐다. 이어 세 번의 유찰이 뒤따랐고 가격은 20%씩 계속 내려갔다. 19일 13억3120만원에 최저가를 형성하기까지 관심을 보이는 이조차 없었다.


이어 19일 공동 명의로 한 사람이 응찰했다. 그의 입찰가는 13억8500만원. 더이상 유찰될 수 없다는 생각과 더 떨어질 경우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생각이 응찰자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입찰키로 용단을 내렸다. 문제는 기대 이하로 단독 입찰이 되면서 약 5380만원 가량 비싸게 이 물건을 낙찰받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안좋은 위치에 입지한 같은 물건의 매매가도 2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면에서 이 정도의 리스크는 감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항력 있는 세입자도 전 집주인이 대출을 받으면서 세입자로 하여금 '무상 거주자'임을 밝히는 서류를 제출한 상태여서 낙찰자가 세입자에게 임차보증금을 내 줄 필요가 없다.


결국 명도 등의 비용만 충당하면 그는 최대 12억에서 6억원 사이의 수익을 단 번에 거둔 셈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향후 투자 가치가 높고 가격이 높았던 물건을 유심히 지켜보다, 적정 가격까지 떨어지면 이를 노리고 있던 소수가 낙찰받아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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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지만 이같은 고가의 물건은 부동산 시장 악화로 매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금화시키는 작업까지는 시간이 지체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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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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