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국내 남자프로골프 선수들이 올해 새로 출범한 원아시아투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도규 선수회장은 16일 "원아시아투어가 아시아지역의 프로골프 발전을 위해 출범했지만 국내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출전 기회만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아시아투어는 한국과 중국, 호주의 골프협회들이 결성해 올해 새로 출범한 투어다. 국내 대회 가운데서는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한국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가 편입됐다. 문제는 여러 국가의 선수들이 출전하다보니 국내 선수 출전이 줄어든다는 것. 선수회는 "종전에는 국내 선수가 60~ 70명 가까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40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대한골프협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원아시아투어는 개최국 재량권이 있기 때문에 출전 선수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선수들은 "개최국 재량권은 초청선수로 출전시키는 것"이라며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초청선수 규정만 믿고 원아시아투어에 합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선수회는 현재 "중국과 일본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도 귀국하면 서명을 받을 것"이라며 초강경책을 펼칠 것을 시사했다.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실제 현실로 이어질 경우 외국인 선수들만 출전하거나 스폰서가 아예 대회를 포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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