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찌들린 도시생활을 탈출하고자 최근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교통체증, 환경오염, 휴식공간 부족, 이웃간의 공동체 단절로 도시민의 삶은 고달프다. 도시민의 64%가 귀농하고 싶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농촌진흥청이 서울역에서 실시하는 야간 귀농교육에 참여자 열기가 넘쳐나고 인기가 폭발적인 것도 도시탈출의 신호이다.
도시생활의 한가운데서도 농업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먹는 음식은 물론, 아파트의 실내 식물재배, 베란다 화초재배, 실내정원 조성, 옥상의 농원관리, 도심 텃밭 등 도시민의 생활 깊숙이 농업이 자리잡고 있다. 실내 공기정화, 감성회복, 식물치료, 새집증후군 방지 등 건강 기능성 농업도 도시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나비, 귀뚜라미, 반딧불이등 각종 곤충도 도시민의 정서순화나 볼거리 공간으로 활용된다.
무엇보다 도심 한복판의 빌딩농장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은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전 세계에서 도시에서 소비되는 먹을거리의 약 3분의 1을 도시 농업으로 생산하고 있고 8억 인구가 도시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500만 시민중 절반 이상이 뒤뜰, 옥상, 공터에서 먹을거리를 재배한다. 캐나다 밴쿠버는 올해 말까지 시내에 2010개의 도시텃밭을 만드는 '2010 공공텃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애틀은 60곳의 공공텃밭에서 1900개의 개인 텃밭이 운영되고 있고, 일본 도쿄는 2만8000여 구획의 시민농원 448개와 3600여 구획의 체험농원 63개가 조성됐다.
도시농업은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고할 수 있다. 도시농업의 범위와 영역은 목적이나 주체, 농사방법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가 있다. 식량자급이나 여가생활의 일환으로 도시농업을 하기도 하고, 커뮤니티 활동의 하나로 함께 농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안전한 농산물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자는 정서ㆍ정치적 의미의 도시농업도 있다.
"여러분 모두 일할 준비가 됐나요? 열심히 할 준비가 됐나요? 더러워질 준비가 됐나요? 좋아요! 시작해요!"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백악관 텃밭에 부엌정원(kitchen garden)을 조성하고 어린 농부들에게 외친 소리이다.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도 신선한 채소 뿐 아니라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 종의 종자를 보존하기 위해 버킹엄 궁에 텃밭을 만들었다.
선진국의 도시농업은 대부분 법에 근거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 일본의 '시민농원 정비촉진법', '특정농지대부법', 영국의 '알로트먼트법' 독일의 '연방소정원법'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반면, 국내에서는 일부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정도이다.
도시농업 활성화는 에너지 절약, 환경복원, 이산화탄소 저감,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 등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계기도 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4년부터 식물을 이용한 새집증후군 방지, 스트레스 완화, 유아ㆍ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원예치료, 베란다 농업, 옥상ㆍ벽면녹화,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도시농업 기술을 꾸준히 개발ㆍ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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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귀뚜라미,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애완용 곤충의 번식 및 사육기술을 보급 하여 산업화에 성공했다. 현재 1000억원 수준인 곤충 산업규모를 향후 3000억원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친 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동애등에 사육기술은 친환경적 기술로 대내외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도시농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의 공감대를 높여야 하고, 법과 제도 등 체계를 정비해야한다. 무단점유 형태로 무분별하게 운영되는 텃밭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환경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도시농업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도시농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 설립, 체험ㆍ전시관 운영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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