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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경제레터] 저우추취(走出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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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는 수출을 늘려 먹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부존자원이 부족하니 수출을 늘리다보면 상품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해야 합니다.

특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일상생활이나 공장을 돌리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출확대정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해외자원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이같은 노력을 가장 열심히 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그들의 해외공략은 국가와 업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글로벌 경쟁무대에서 전방위 전술, 전략을 펼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우추취(走出去)는 그래서 생겨난 용어입니다. 중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이르는 말이지요. 90년대까지만 해도 해외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한국기업들이었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도 그래서 유행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중국자본의 해외시장 공략 모습(저우추취-走出去)이 화두가 됐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저우추취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해외에 투자한 중국기업은 1만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추청되고 있습니다.
중국자본의 거침없는 해외공략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은 아프리카입니다. 그동안 중국의 저우추취 대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를 겨냥한 ‘중국의 거침없는 저우추취 정책’을 눈여겨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베이스캠프를 만든 이유는 많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자원이 풍부한 이곳에서 주도권을 잡아보자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이곳은 세계 석유매장량의 1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동이나 카스피해 매장량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개발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이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이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움직임 역시 간단하지 않습니다. 중국을 견제하자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미국은 서부아프리카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격상시키고 있고 이들 지역에 대한 연고확대, 지역협력체제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미-아프리카간 에너지 포럼도 창설했습니다.

중국 역시 이에 맞서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원조공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출판한 중국 에너지 발전보고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제 경제의 성장세가 지연되면서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업종의 공급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서아프리카지역과 아시아지역의 크루드오일 수입이 지난 1·4분기 급격히 상승한 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서아프리카에서 2009년 하루에 153만배럴의 천연 오일을 사들이던 아시아 국가들은 그 양이 179만배럴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주요 수입국은 최근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입니다.

아시아는 금년 들어 1·4분기 동안 서아프리카 천연오일 생산량의 40%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5%에 비해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대해 IHS글로벌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의 지속적인 경제 발전은 아프리카 수출업자에게 이익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소비량은 크게 늘어났다. 이유는 빠른 경제 성장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석유 소비국이 됐다.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인도와 중국은 중동뿐만 아니라 다른 산유국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사하라 사막 아래 지역은 자금 부족과 내부 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자원은 풍부하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입 품목은 오일을 비롯한 목재와 같은 천연자원이고 수출 품목은 일반 생필품이다.

■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예측으로는 이 현상이 2010년에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이러한 무역 활동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위험 요소도 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무역 파트너 국가들은 생활 필수품 의존도를 높여 오일 값 변동을 줄이려 한다.

?만약 아시아 국가들이 아프리카의 천연 자원만 수입 할 뿐 아프리카 지역발전을 염두에 둔 인프라 투자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아프리카 국가들의 생필품 산업발전은 지연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데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다.

서부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불루오션입니다. 중국이 서부아프리카를 비롯 전 세계를 겨냥한 석유사냥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권대우의 경제레터’는 글로벌 인사이트와 아시아경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지구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리얼타임 경제, 경영자료와 글로벌 예측정보를 수시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기업경영 현장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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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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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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