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중 여성이 가장 행복해하는 날은 아마도 발렌타인데이가 아닐까 싶다.
이 날은 누구라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초코렛으로 사로 잡는다. 이 날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사랑하는 남자에게 여자가 먼저 사랑을 고백해도 흉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의 영향을 받아 들어온 러시아의 발렌타인데이는 조금 색다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사랑을 표시하고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지만 이 곳은 프랑스의 문화적 영향을 받아 남녀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과정 속에 더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러시아의 발렌타인데이가 더욱 매력적이라 느끼고 있다.
러시아 한 통계에 따르면 18~24세의 젊은이들 중 81%만 이날을 기념하고 커플들 사이에서는 53%만 기념한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그래도 한국이 따뜻한 정을 느끼기에는 한 수 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봄과 함께 여성들이 기다리는 날이 또 있다.
유엔에서 국제기념일로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 날은 3월 8일로 1857년과 1908년 미국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성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며 시위한 뜻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됐다. 러시아에서도 7개 명절 중 하나로 뽑힐 정도로 큰 명절에 속한다.
1913년에 쌍뜨빼째르부르그에서 처음으로 기념했으나 러시아 국민들이 이 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볼세비크들이 정권을 잡은 후부터라고 한다. 역사가들과 정치가들의 확언에 따르면 볼세비크 군사 정치가들은 러시아 정교회를 반대하는 사상과 이념 투쟁을 위해 유럽 사회주의자들이 만들어낸 여성의 날을 교묘한 방법으로 이용했다고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꽃을 가장 많이 선물하는데 44% 남성이 꽃을 주기를 원하고 46%의 여성들이 꽃을 받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2009년 남성들이 소비한 평균 액수가 4889 루블( 19만5000원 )이고, 모스크바나 쌍뺴째르부르그 등의 대도시들은 평균 5000 루블( 20만원) 이상 소비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여성의 날' 같이 여성을 위한 기념일이 공유일이 된다면 한국여성들에게 조금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 김현철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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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씨는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시베리아 교통대학교에서 학부과정을 마치고,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현재 노보시비르스크 한인 유학생 대표직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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