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기 명의로 된 집이 없다는 뽀빠이. 한때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렸던 후유증이 꽤 컸나봅니다. “집이란 일단 잠이 들면 평수와 관계가 없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눈만 뜨면 자기 집과 남의 집 평수를 비교하며 살죠. 몇 평의 집에서 잠드느냐 하는 문제보다 어떤 꿈을 꾸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여태 컴퓨터 마우스에 손을 얹어본 적도 없었고, 선물로 받았던 컴퓨터마저 남에게 주었다는 디지털 문맹(文盲). 신용카드가 없고 긁을 줄도 모르지만 살아가는데 아무 불편이 없다는 그는 다행히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을 신용카드처럼 인정해주고 알아보기 때문에 고맙다고 했습니다.

대신 수제(手製) 종이지갑에는 항상 잔돈으로 새 돈을 준비해서 다니는데, 그럴 경우 그 돈을 쓰기가 아까워서 꼭 살 만큼만 사게 된다고 합니다. 재래시장에서 1만원짜리를 내고 8000원어치 생선을 산 후 거스름으로 물기가 묻은 1000원권 두 장을 받게 되면, 사람들은 물기 젖은 돈을 지갑에 넣는 대신 필요하지 않은 물건 구입으로 써버리는 심리를 사전에 막자는 의도에서지요.


그는 아파트 경비를 채용할 때 가급적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초점이 안 맞으면 월급도 5만원을 더 준다고 했지요. 왜냐하면 도둑이 경비를 피해서 침입하려고 해도 그 경비의 눈동자가 자기를 보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서 함부로 침입할 수 없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런 경비는 다른 주민들이 드나들면 그저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만, 자신의 차가 입구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튀어나와 물건을 받아준답니다. 이유는 지방행사에서 받은 쌀 포대나 과일 같은 선물들을 거의 나눠주고 빈손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나이 들수록 베푸는 삶을 살아야 대우를 받는다는 뜻이죠.


많은 강연을 들어온 뽀빠이지만 그중에 잊지 못하는 강의 장면을 하나 들었습니다. 그건 한 강사가 강의를 마무리하며 “인생이란 무엇이냐?”라고 반문하고는 “인생, 그거 별거 아닙니다. 한마디로 인생이란 X도 아닙니다”라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자 장내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생각할수록 그 말의 씹히는 맛에 빠져들게 되었다고 하죠. 누가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걸 봐도 ‘저거 X도 아니야’라고 생각해버리면 덤덤해지고, 예쁜 여자를 봐도 역시 별거 아니라고 보면 그저 그렇게 보였다고 합니다. 세상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한 계기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매주 일·목요일 두 번씩 전국의 시골마을을 누비며 ‘늘푸른 인생’이란 TV프로그램을 고정으로 진행하는 뽀빠이가 전남 곡성에서 107세 된 할아버지를 만나서 한 우문현답을 한번 들어볼까요?


“할아버지, 이렇게 오래 산 비결이 무엇이지요?”
“할아버지가 뭐야? 내가 형님이지...”
“아, 형님 죄송합니다. 그럼 오래 산 비결이 뭐죠?”
“비결은 무슨...안 죽어서 그렇지!”


“...??? 그동안 살다가 좋지 않은 소리도 많이 들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걸 다 참고 사셨어요?”
“그냥 내버려 뒀더니 다들 알아서 지들이 80~90살이 안 돼 죽던데 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의외로 화를 내지 않는데 있다는 사실을 뽀빠이가 그날 비로소 깨달은 셈이죠. 그 할아버지는 92세의 부인이 먼저 떠난 아픔보다, 아들이 83세의 어린나이(?)에 간 것을 매우 가슴아파했다고 합니다.


뽀빠이는 ‘벤츠도 6개월을 지하주차장에 세워두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며 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해선 열심히 몸을 움직여서 평소에 배터리를 잘 충전해 두라고 권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여자들이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비결을, 할머니들이 초면에 만나도 5분이 안 되어 서로 친해지는 친화력에서 찾았습니다. 세월 따라 얼굴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마음이 늙지 않으면 소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1990년대 주말 뽀빠이 전성기에 사회를 봤던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는 군복무중인 아들과 어머니를 전격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병사들의 최고 인기프로였지요. 이왕 온 김에 노래나 한곡 불러달라는 주부들의 성화에 ‘뽀빠이 오빠’는 마침내 못이기는 척, ‘그리운 어머니’를 부릅니다.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사진 꺼내 놓고
엄마 얼굴 보고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대부분 엄마들이기에 다들 상념에 잠겨 노래를 따라 부르고, 뽀빠이도 엄마생각에 목이 잠기는 듯 점점 목소리가 두터워졌습니다. 몇몇은 벌써 눈물을 훔치고... 결국 아침부터 그녀들을 웃겼다가 울렸습니다.

<계속/ 뽀빠이의 경쟁력 3 -(주)홍원 앙코르 초청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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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론가 김대우 pdi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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