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2', 골든라즈베리 최악의 영화상 등 3관왕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하 '트랜스포머2')이 30회 골든라즈베리시상식에서 최악의 영화로 꼽혔다.

'트랜스포머2'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반스돌갤러리 시어터에서 열린 30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작품상·감독상(마이클 베이)·각본상(에런 크루거, 로베르토 오르치, 알렉스 커츠먼) 등 3관왕의 수모를 겪었다.

주최 측은 '트랜스포머2'가 "지나치게 길고, 지나치게 시끄러우며, 전혀 감동스럽지 않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여배우로는 영화 '올 어바웃 스티브'에 출연한 산드라 불록이 차지했다. 불록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로 7일 오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같은 해 두 시상식에서 연달아 수상하는 첫 배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드라 불록은 이날 직접 시상식장에 나타나 모든 참석자들에게 '올 어바웃 스티브' DVD를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불록은 "내년에 돌아와서 상을 돌려주겠다"며 "여기에 촬영대본을 가져왔다. 누구라도 내가 더 대사를 잘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기꺼이 여기서 그대로 연기해보겠다. 여러분들 모두 집에 가서 영화를 보고 수상 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재치 넘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할리우드 톱스타가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05년 '캣우먼'의 할리 베리가 참석한 바 있다. 할리 베리는 2002년 '몬스터 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다.

산드라 불록은 '올 어바웃 스티브'에 출연한 브래들리 쿠퍼와 최악의 스크린 커플상을 수상해 2관왕의 굴욕을 겪었다.

최악의 남자배우로는 음악영화 '조나스 브라더스-3D 콘서트 경험'에 출연한 조나스 브라더스의 세 형제 멤버 케빈, 조, 닉 조나스가 차지했다.

또 최악의 여우조연상은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의 시에나 밀러가 받았고, 최악의 남우조연상은 '하나 몬타나: 더 무비'에 출연한 가수 빌리 레이 사이러스가 수상했다.

지난 10년간을 결산하는 상도 이날 발표됐다. 최악의 영화로는 존 트라볼타 주연의 '배틀필드 어스'가 선정됐고 에디 머피와 패리스 힐튼이 최악의 남녀배우로 꼽혔다.

한편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개최되며 최악의 영화와 배우를 선정해 시상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