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개강을 전후해 각 대학들에 훈훈한 기부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외대에 3년전 14억을 기부했던 조명덕(76) 할머니가 이번엔 25억을 기탁했다. 5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조명덕씨는 이 대학 박철 총장이 취임한 지난달 23일에 학교와 어려운 환경의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2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했다.
조씨는 1993년 무렵 법을 몰라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건물을 날릴 위기에 몰렸지만 법률 자문을 해주던 헌법학자 이강혁 당시 외대 총장의 도움으로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후 조 씨는 한국외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대학의 법학교육과 법대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학교 관계자는 “조 씨는 기부를 하면서 항상 ‘가난해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장학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며 “조씨의 도움으로 공부하다가 법조인이 된 학생이 13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현재 조씨의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번에 기부하면서도 “외대 로스쿨을 통해 돈에 치우지지 않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법조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오전에는 (주)아이비김영의 김영 회장이 고려대학교에 5억원을 기부했다.제주도 출신인 김 회장은 1977년 검정고시로 고려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순탄치 않은 삶을 살면서 1994년에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기부식에서 “늦깎이 대학생으로 입학했고 졸업도 오래 걸렸지만 고려대를 다니며 ‘호랑이는 굶어죽을 지언정 풀은 먹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제 ‘세계고대’로 진출하는 모교의 발전이 너무 기쁘고 앞으로 고려대를 거쳐갈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수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부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려대는 지난 3일 오후에 석림회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총 47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돼 200만원 씩을 받았다. 석림회는 지난 2009학년도 2학기에도 58명에게 총 1억 16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석림회 장학금은 고려대의 교수들이 매달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장학금이다. 1970년 설립돼 현재 994명의 교수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내의 장학재단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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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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