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금융위기 과정에 천문학적 구제금융을 끌어다 쓴 월스트리트가 대중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보너스를 17%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뉴욕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월가의 보너스는 203억달러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2008년 극심했던 경기침체로 월가의 보너스는 전년대비 47% 급감했으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

또 뉴욕증권거래소 브로커-딜러 회원사가 작년 1~3분기에 벌어들인 수익은 499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회계감사관은 2009년 연간 수익이 55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매출에서 임금과 보너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로 전년의 50%에서 감소했다.


월가의 보너스가 17% 늘어난 것은 시장 전망과 부합하는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지난해 월가의 보너스가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작년 평균 과세대상 보너스 규모가 12만4850달러로, 전년 11만2000달러에서 불어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지급한 평균 총 보수는 31%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평균 보수 규모는 전년대비 27% 불어난 34만달러였다.


한편 일부 금융회사는 여론 악화에 못 이겨 과도한 보너스를 자제하고 있다. 이달 초 골드만삭의 로이드 블랑크페인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지난해 보너스는 90만달러로 2007년 685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랑크페인의 기본급은 60만달러다.


블랑크페인의 보너스는 기업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최근 추세에 따라 현금이 아닌 전액 주식으로 지급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에도 1999년 상장 이래 매출 대비 가장 적은 규모의 임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JP모건의 제임스 다이먼 CEO도 보너스로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1700만달러를 챙길 예정이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대형 금융기관들의 CEO들은 작년 현금 보너스를 받지 않았다"며 "이는 바람직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때문에 총 보상액을 집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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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증권업계 일자리는 2007년 11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전체의 17%인 총 3만1500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월부터 연말까지는 39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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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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