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홍콩 정부의 긴축 움직임에도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홍콩 정부의 토지 경매에 폭발적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고가에 낮찰, 부동산 시장 과열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이날 홍콩 최대 부동산 업체 선흥카이 부동산은 홍콩 교외에 위치한 13만 평방피트의 부지를 4억34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3억6200만 달러 웃도는 것이다. 또한 최저 입찰 가격인 2억5800만 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69% 높은 가격이다.
지난 주말 선흥카이는 아파트 900채를 평방피트당 7만 달러, 총 5억4100만 달러에 판매해 주변 아파트의 시세를 끌어올렸다.
홍콩 정부는 지난 몇 달 동안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진정시키기 위한 묘책을 연이어 내놓았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은 정부가 부동산 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부동산 매매 정책을 미세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은행들에게 고급주택의 다운페이먼트(최초 계약금) 최소 한도를 30%에서 40%로 올리도록 했다.
정부의 제동에도 홍콩의 부동산 과열 현상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것은 자본 조달이 쉽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홍콩이 고정환율제를 시행하고 있어 미국의 통화정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중국이나 싱가포르와는 달리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없어 부동산 버블 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주택 가격이 25% 오르고 토지 가격이 두 배 이상 뛰자 중국은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통해 부동산 시장 과열 해소에 나섰다. 싱가포르 역시 부동산 시장 버블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지 1년 이내로 매각하는 이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모기지 대출 규모를 주택가격의 90%에서 80%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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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아시아퍼시픽마켓의 니콜 왕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홍콩의 부동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저금리 환경 탓에 음주 운전자가 도로를 질주하듯 베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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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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