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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키 FTA 체결로 유럽·중동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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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터키 FTA 공청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산업별 구조적 문제 점검도 필요"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터키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9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이태호 외교부 FTA정책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터키 FTA 공청회’를 열고 FTA 추진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FTA 추진시 분야별 고려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업계 등 관련 인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터키 간의 교역규모는 30억9500만달러며, 우리나라는 22억27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날 ‘터키의 전략적 가치와 협력 유망분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양현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국별조사실 부실장(유럽팀장)은 "터키는 차세대 신흥시장으로서 지정학적 중요성과 시장 잠재력, 그리고 거대시장 진출 등의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를 갖는다"며 FTA 체결을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우선 지정학적 측면에선 ▲터키가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중동을 연결하는 위치에 있는데다, ▲이슬람 개발도상국 8개국 회의(D8), 회교권경제협력기구(ECO), 흑해경제협력기구(BSEC) 등의 지역 경협기구 설립 및 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단 점에서 터키와의 관계 강화가 우리 기업들의 해당 지역 진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조 팀장은 현재 터키가 유럽연합(EU)과 관세동맹을 체결하고 있고, EU 가입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터키와의 FTA 체결은 "EU라는 거대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독일, 영국을 비롯한 EU 국가들은 물론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이미 오래 전부터 EU 확대에 대비해 기업 생산기지를 터키로 대거 이전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터키 시장 자체만을 볼 때도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 직전 5년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데다, 2009년 기준으로 7260만명의 인구를 자랑할 정도로 내수시장의 규모가 크고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높아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 팀장은 ▲자동차산업과 ▲에너지산업 ▲교통 인프라 ▲건설업 ▲정보통신 산업 등을 양국 간 유망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이어 성한경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투자정책실 부연구위원은 ‘한-터키 FTA 추진 필요성과 분야별 고려사항’ 발표를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對)터키 무역관계와 투자관계를 살펴볼 때 터키는 상품 외에도 우리 기업들의 투자 및 서비스 시장 진출의 여지가 많은 나라"라며 "특히 터키는 '포스트(post)-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로서 금융위기 이후 우리 기업들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FTA 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KIEP는 터키 대외무역청과 함께 지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FTA 공동연구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 "한-터키 FTA는 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후생, 수출입 모두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동차, 컴퓨터, 조선, 철강 등 터키에 대한 우리나라의 주요 10대 품목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으나, 자동차 및 전기제품의 수출 감소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며 "산업별 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금속 1차와 자동차 등 우리나라가 터키에 비해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에 대해선 그 역량을 계속 유지토록 하는 한편, 석유화학과 일반 기계, 정밀 기계 제품은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며 특히 "제조업의 비교 우위를 서비스업에서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공청회 결과 등을 토대로 다음 달 열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한-터키 FTA 추진 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

정인균 외교부 통상기획홍보관은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할 경우 양자 간 교역·투자 확대는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연내 한-EU FTA가 발효되면 터키도 바로 그 영향을 받기 때문에 터키와의 FTA 협상이 시작되면 그 체결 시점이 크게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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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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