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짜증스럽고 뭔가 위태위태한 뉴스가 많습니다. 경제나 정치나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려가는 느낌. 봄이 다가왔지만 봄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해서 조금 가벼운 얘기를 해 보렵니다.
‘풀코스’라고 하면 뭔가 기대되지 않나요? 풀코스 뒤에는 ‘서비스’라는 단어가 생략된 경우가 많고, 그 앞에 ‘스페셜’이 붙으면 더욱 기대됩니다. 꼭 룸살롱이 아니라도 말이죠.
대개 사우나탕 벽엔 30분에 2만원 하는 등의 비슷한 ‘풀코스 서비스’메뉴가 붙어 있습니다. 때밀이는 기본으로 포함되고, 아로마오일이나 허브오일 마사지가 추가되면 요금이 3만원, 4만원식으로 올라갑니다. 5만원을 내면 1시간 동안 ‘황제스페셜코스’를 즐길 수 있는데, 황제스페셜은 전신 지압마사지가 포함됩니다.
5만원에 1시간 동안 황제대접을 받고 누운 고객이나 그 돈을 받고 황제의 온 몸을 제 맘대로 주무르는 특권을 가진 때밀이나 서로 흐뭇할 것 같지 않습니까? 하찮은 듯 보이는 그런 일에도 이렇듯 윈윈 전략의 개념이 들어있답니다.
이런 특별한 서비스를 받기위해서 일부러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일본여성들도 상당히 많다고 하니, 아마 여탕에는 더 세분되고 특별한 고가의 ‘울트라서비스’ 미용코스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서비스를 받고 싶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때를 밀면 땀이 흐르면서 상당한 운동이 되기도 하거니와 돈을 주고 남에게 몸을 내맡긴 채 시신처럼 드러누워 수신호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하는 그 자세가 어쩐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죠.
때를 미는데도 예의가 있었습니다. 먼저 충분히 몸을 불려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때를 미는 대신 껍질이 밀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제로 만만하게 누웠다가 이태리 타월에 문질려 젖꼭지를 분실한 개그맨도 있답니다. 누웠다고 해서 결코 잠들면 안 됩니다. 적당히 타이밍에 맞춰서 뒤집을 때 뒤집고, 벌릴 때는 벌려주고(사타구니) 들 때는 들어 줘야 합니다.(팔다리)
어떤 이는 주요 부위를 직접 감싸 쥐고 올려주기도 하더군요. 아마 여성들도 비슷하게 올려줘야 할 부위들이 있을 겁니다. 당연히 때를 미는데도 순서가 있습니다. 여성들이 얼굴 마사지를 할 때 일정한 패턴이 있듯이 각 부위별로 우선순위가 있죠.
법과 정책의 시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주기 위해 법을 만들고 정책을 다듬는 것, 그게 정부의 역할이고 정치가 있는 이유입니다. 가렵지도 않은 곳을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이번 겨울 워낙 눈도 많이 오고 날씨가 쌀쌀하다 보니, 정부가 국민들의 힘든 처지를 헤아려서 여러 가지 궁리를 해본 것 같습니다. 이른바 ‘세종시 수정’문제는 혹독한 추위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매우 열 받게 해서 잠시나마 그 열기로 겨울을 나게 하려는 참으로 눈물겨운 배려라고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한 외국항공사에서는 체중이 무거운 승객에게 장차 항공요금을 더 받을 것을 검토한다죠. 비행기가 그렇게 된다면 버스요금도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차등 부과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도 버스계단에 전자저울을 설치해 교통카드를 찍을 때마다 요금과 더불어 자신의 체중을 볼 수 있다면 아무래도 경각심이 들겠죠. 하루에도 몇 번씩 체크되니 말입니다.
서울 어느 구청에서 등산로 입구에 10여개의 체중계를 말없이 갖다 놓았다고 칩시다. 감량을 위해 등산하는 이들은 가끔 올라서 볼 것입니다. 등산 전후에 바뀐 체중변화를 보며 함께 깔깔거리기도 하고 시무룩하기도 하겠죠. 그렇다고 누군가 ‘살 떨리는 법’을 만들자고 선동해서 그런 식으로 설치한다면 전국의 뚱남·뚱녀들로부터 심각한 반격을 받을 것입니다.
이처럼 노골적으로 반감을 주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미소를 짓게 할 수 있고, 세금을 쓰며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연초의 유례없는 폭설에 등산로 나무계단을 말끔히 쓸어놓은 구청은 구민의 가려운 곳이 어딘가 찾다보니 알아서 할 일을 발견한 케이스입니다.
세종시 수정여부가 친이와 친박의 힘겨루기 바로미터가 되고, 여·야 간의 살벌한 전장이 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변방의 작은 도시 건설에 국민의 에너지가 분산되기를 왜 시험하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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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산(順産)이 가능한데도 굳이 우겨가며 난산(難産)을 선택한 산모의 처지가 심히 걱정됩니다. 이젠 누가 감히 산모를 말리려고 나서는 사람도 없이 음력으로 해가 바뀌려고 합니다.
많은 국민들은 또 다시 맞은 새해를 기점으로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이 빨리, 순조롭게 매듭지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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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시사평론가 pdik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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