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몇 해 전 이 회사가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발단은 차량결함을 은폐한데서 비롯됐습니다.


결함이 치명적인데도 이를 고의로 은폐하며 적당히 넘어가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고의로 은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결국은 그룹 전체가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몰리게 됐습니다.

일본 최고 유제품 제조사인 '스노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회사는 2000년 악몽과 같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스노우에서 생산되는 우유나 유제품을 먹은 사람 중 1만4000여명이 갑자기 식중독을 일으킨 것입니다. 문제는 스노우 오사카공장에서 저지방 우유를 생산하는 과정서 발생한 박테리아가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고 보건당국에서 두 가지 제품의 리콜을 요구하고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자발적인 리콜을 권장했으나 스스로 노력을 보이지 않다 강제 명령이 떨어지자 겨우 응하는 등 사건의 정확한 실상을 계속 은폐하려 했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변명으로 일관했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제의 발단이 되었던 기계 설비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론 이 설비를 계속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염된 탈지분유로 만든 유제품이 12만개나 되는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일본의 최대 식중독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장점유율 45%를 자랑하던 스노우는 이 사건 이후 점유율이 10% 이상 감소했고 8개의 공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가가 급락했고 급기야는 회장이 물러나는 사태도 빚어졌습니다. 기업의 비도덕성이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국내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 유제품업체 얘기입니다.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보도가 신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먼저 취한 조치는 해당언론사에 강력히 항의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 즉각 제소했습니다.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까지 했습니다.


일정기간이 지난 후 결국 그 회사 제품의 변질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사과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은 그회사의 신뢰는 치명상을 입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시인하고 제품을 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더라면 그런 홍역을 치르지 않을 수 있었지만 결국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힘든 상황을 경험하게 된 셈입니다.


도요타자동차의 리콜에 세계 자동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규모 리콜이 또 다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이 회사가 최근 미국에서 230만대 리콜을 결정하고 유럽에서도 2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리콜 방침을 정했다고 합니다. 가속페달을 밟은 후 제자리로 잘 돌아오지 않는다는 민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리콜 규모도 엄청납니다. 430만대면 연간 판매대수의 60%에 이르는 물량입니다. 더 큰 타격은 앞으로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잘못은 숨기면 숨길수록 커집니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고 냉정히 분석해 보완점을 찾는다면 더 큰 화를 면할 수 있습니다. 그게 기업이나 제품에만 해당되는 것일까요? 카네기의 말을 떠올리면서 스스로 리콜되지 않는 지혜를 터득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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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상대방이 나무라기 전에 스스로 꾸짖는 편이 훨씬 유쾌하지 않은가. 타인의 비판보다도 자기비판을 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다. 상대방이 말하기 전에 먼저 말하면 상대방은 십중팔구 관대해지고 잘못을 용서하는 태도로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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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직 논설실장 jig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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