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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투기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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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시행우려로 극단적 투기베팅 꺼려..상품투자 본연의 '분산투자' 역할로 회귀할 것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상품시장 투기세력의 맹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 2009년을 지배하던 상품투기가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사상 유례가 없는 막대한 자금이 상품시장에 유입돼 구리, 원유, 커피, 설탕, 금 등 종류를 불문하고 연고점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고, 올해 들어서는 美 ETF 상장으로 팔라듐과 플래티늄이 급등랠리의 바통을 이어 받아 상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글로벌 한파, 알카에다 테러, 이란 핵 개발 긴장, 아이티 참사 등 각종 재료가 속출하는 데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오히려 배럴당 70달러대로 미끌어 졌다.

세계최대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도 새해 들어 연속적으로 금을 팔아치우기에 바쁘다.
금 투기 자금이 신규 상장된 팔라듐 및 플래티늄 ETF로 전이됐다 하더라도 약달러와 인플레 상승 전망, 그리고 재정적자 확대에 따라 국채 수익률 곡선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팔라지는 상황에서도 투기자금이 쉽사리 금을 택하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中 정부가 경기 이상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 준비금을 상향하고, 美 정부도 금융권에 대한 중과세 및 충당금 인상을 고려 중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연초부터 글로벌 투기자금의 이동이 혼선을 빚고 있는 탓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상품시장 투자 목적이 장기적으로 투기가 될 수 없음을 지적했고, JP모건도 올해 상품을 비롯한 자산 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을 경고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기대에 젖어 자산 종류를 불문하고 일제히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 믿는 투자자들이 없지 않지만, 4분기 JP모건 실적 악화가 시장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의 작년 2·3분기 실적이 플러스 턴어라운드를 가능하게 한 데에는 상품과 채권 자기매매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을 기관들 스스로 고백했다.

유동성 홍수를 이용해 상품 및 채권에서 재미를 봤지만 4분기 들어 시중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했고, 일부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금융권 금리를 상승 조정하는 등 유동성 흡수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을 대하는 눈길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상품을 마구잡이로 사재기하고, 사는대로 가격이 떴던 투기 전성시대의 좋은 시절이 막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 CFTC가 내놓은 느슨하기 그지없는 에너지 시장 투기 규제안에 대해서도 CFTC가 이미 이 같은 상품시장 투자 메커니즘의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금과 은에 초점을 맞춰 기타 상품시장 투기규제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미 현행 규제 수준의 5배에 달하는 포지션 제한선을 설정하고 나선 CFTC의 발언에 우려하는 참여자들은 전무하다.

극단적인 불(bull)마켓이 도래한다면 자산의 품목과 성질을 불문하고 투기에 나서는 초강세장이 도래하겠지만, 세계 각국이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다면 상품투자는 '분산투자'라는 본래 목적으로 회귀하는 편이 수월한 일이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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