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영국의 막대한 세금과 금융업 규제 강화로 인해 런던 사업을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50%에 이르는 보너스 세를 포함해 강도 높은 규제 방안을 연이어 내놓자 금융업계는 이로 인해 유능한 인재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으로 우려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규제 강화에 대한 대처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며, 여기에 런던 사업을 철수해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안이 포함됐다. 소식통은 “골드만삭스의 런던 사업 철수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이번 논의를 통해 골드만삭스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자가매매 부문 이전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뿐만 아니라 외환거래 부문과 경영팀까지도 검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한 소식통은 “골드만삭스가 정부와 세금 협상이 가능한 스위스 제네바로 사업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가 이 같은 런던 사업 철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영국 정부가 은행 고위 경영진 보너스 규제를 위해 보너스가 2만5000 파운드를 넘어설 경우 50%의 세금을 부과하고 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4월부터 연간 15만 파운드를 넘어서는 고소득자들에 대한 소득세를 기존 40%에서 50%로 늘리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는 영국에 법인세로 11억 파운드를 지불해 영국 내 금융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지불했다. 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의 5000명 정도의 런던 직원들 역시 지난해 수억 파운드에 달하는 소득세를 지불했다.


특히 자가매매 부문 종사자들의 경우 수입이 높은 만큼 영국 정부의 세금제도 개편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투자 부문은 정부의 규제 강화 압력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유럽연합의 은행 자기자본비율 강화 규정에 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더 많은 자본을 확충할 것을 제안했다.

AD

골드만삭스가 런던 사업 철수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금융회사로 확산될 경우 금융센터로서의 런던의 입지가 더 좁아질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국 정부가 계획 중인 세금부과 및 규제강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