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언제나 을(乙)의 입장이라는 자세로 임했으면 합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가 지난 23일 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신임이사장 최종후보자 선출 직후 던진 첫 마디다. 최초의 민간출신 수장으로서 한국거래소(KRX)를 보다 시장서비스에 충실한 기관으로 바꿔달라는 업계의 기대가 응축된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업계에서 느끼는 KRX는 갑(甲)의 이미지가 강하다. 산적한 현안이 많다는 얘기다.


당장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감독원의 의무전환사채(CB) 발행 금지 발표에도 무소식인 후속 조치, 유명무실한 KRX 리서치 프로그램,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조회공시 제도 등은 수차례 시장에서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한 공공기관 감사인은 "공공기관들의 이같은 제도 개선 불감증은 젊고 혁신적인 태도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며 신임 이사장의 혁신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 5년이 다 돼 가는데도 아직 노조조차 통합되지 않은 조직의 화학적 융합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집안 단속은 해외시장에 나가 세계적 거래소들과 싸우기 위한 선결과제다.


유관기관에 대한 인식 전환도 중요하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유관기관과 상호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전체 예산의 20%를 거래소에 임대료로 내야하는 유관기관 문제 등을 단순히 시장논리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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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관기관 관계자는 "공공기관 해제 요구 등 명분(정치)적 구호는 잠시 뒤로하고 해결하려는 리더십을 우선 보여줘야 한다"며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시장의 불만은 예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이사장 최종후보자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업무에는 완벽주의자란 평가를 듣는다. 신설사였던 키움증권을 단시간에 온라인 1위로 끌어올린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KRX와 한국 자본시장에서도 발휘되기를 기대해 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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