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프랑스 입안으로 들어간 사탕을 우리가 빼앗은 것과 같다"


27일 저녁 7시 15분. 프랑스 아레바컨소시엄으로 기울던 47조원 규모 UAE 원전수주에 성공했다는 공식 발표 직후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말이 회자됐다. 사탕은 47조원 짜리였다. 그것도 원전의 원조이고 중동과는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프랑스였다.

UAE와의 아픈 기억도 말끔히 씻겨졌다. 올해 초 수년간 공을 들인 고등훈련기 T-50 입찰 경쟁에서 이탈리아업체에 밀려 아쉽게 탈락 한 곳이 UAE다. 고등훈련기 시장도 수조∼수십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27일 브리핑에 나선 김영학 차관의 말대로 사업자 선정과정은 누구도 예상못했던 쾌거이자 피말리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시작은 5월 6일 한전컨소시엄과 프랑스 아레바, 미GE와 일히타치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예비입찰자격을 딴 이후부터였다.

한전과 한수원, 두산중공업,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 참여사들은 아예 5월부터 한전 삼성동 본사 지하에 워룸을 설치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정부도 공식 비공식 채널과 사절단을 구성해 UAE 수주를 지원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누구도 예상못한 UAE 전격 방문을 통해 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정부와 한전 등 관계자들은 사마란치의 '쎄울'(서울올림픽 개최), 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G20 정상회의 개최보다 더 큰 환희고 감격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오는 2030년까지 430기, 1200조원의 원전시장이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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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후방지원은 하겠지만 대통령이 직접 나서고 장차관, 전직 총리가 나서기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 미국, 일본과는 계속해서 원전수주의 경쟁자로 마주하고 견제과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이다. 정부와 한전 등 원전수주참여사들은 우리의 강점, 즉 세계최고 수준의 원전운용경험, 세계적인 건설기술과 시공능력, 한국형 노형의 우수성과 가격경쟁력 등을 더욱 발전, 부각시켜야 한다.


반대로 원전 설계코드, 제어계측장비 등 미(未)자립기술에 대해는 자립화를 서둘러야 한다. 또한 원전이 차세대 수출전략사업으로 부상한만큼 원전 시공과 운용, 사용후핵연료 처리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체계와 관리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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