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도로가에 붙은 '○○길' 표지판. 무심코 스쳐가는 길이름은 왜 등장한 걸까?
현재 우리가 익숙하게 쓰는 '○○-○○번지'의 지번주소 체계는 일제시대 토지수탈과 조세징수 목적으로 시작됐다. 경제가 개발되고 사람이 늘면서 이런 지번체계는 불편해졌다. 단순히 번지만으로는 집을 찾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번주소에서는 1번지 옆이 2번지가 아니라 50번지가 있다. 길을 한참을 지나야 2번지가 나온다. 또 때로는 위험하기까지하다. 화재나 범죄가 생겼을 때 소방인력과 경찰이 급히 달려와도 집을 제대로 찾기 어렵다.
정부는 이런 어려움을 길 마다 이름을 새로주고 있다. '장미길', '찔레길'같은 식이다. 같은 길에 늘어선 건물에는 순서대로 번호가 할당된다. 따라서 길이름만 알고 있다면 집을 정확하게 찾는다. 또 길 이름에 유래도 있다. 서울시 종로구의 '거북 1길'에는 "옛날에 거북이 등을 닮은 산과 바위가 있어 거북등으로 호칭됐다"고 정부는 소개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주소인 셈이다.
세계적 추세에도 맞다. OECD회원국 모두가 이런 도로방식 주소체계 운영하고 있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역시 이를 운영하고 있다.
행안부는 도로명 주소에 대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주소체계"로 설명했다.
지난 2007년 4월부터는 이같은 새 주소에 법적 효력도 발생했다. 다만 혼란을 막기위해 2011년까지는 현행 주소와 새주소를 함께 쓴다. 2012년부터는 새 주소만을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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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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