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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①日관광객 "명동쇼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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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인 시대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1일 기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110만6884명으로 2006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그들은 서울에만 33만명 이상이 거주하며 독자적인 터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역시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길에서 보는 외국인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유다. 때로는 생소하고 때로는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그들. 모두 한국에 온 사연은 다르지만 우리 속에서 함께하기 위해 낯선 땅을 밟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한국을 배우고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그들과 하나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들이 한국에 온 이유를 찾으면서 그 이해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 "일본사람들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명품 가방이 없으면 부끄러워서 밖에도 못 나가더니..."

최근 '권상우까페'로 유명한 서울 중구 명동의 TEA'US에서 만난 재일교포 강선주(59·오사카)씨는 일본 사람들이 부쩍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40년째 일본에 살고 있는 강씨는 변화의 원인으로 한류를 지목했다.
스타들을 쫓아 한국에 자주 오면서 싸고 좋은 한국 상품들에 눈을 뜨게 됐다는 얘기다. 특히 명동은 거의 모든 가게에서 일본어가 통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편하게 느낀단다. 실제로 강씨는 동행한 니시무라 마유미(40·나라)씨와 함께 명동쇼핑을 계획하고 있었다. '뵨사마'를 모델로 내세운 미샤의 BB크림을 4개나 샀다는 자랑도 빠트리지 않았다. 강씨와 니시무라씨는 올해만 네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을 자주 찾지 않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고릴라인더키친 앞에서 만난 20대 오노 유코(오사카)씨와 니시오 히로미(오사카)씨는 어학연수시절 알게 된 한국 친구들을 보러 한국에 왔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 이들의 여행일정에도 명동쇼핑은 빠지지 않는다.

"5년전에 히로미가 처음 왔을 때는 명동에 가서 물건은 하나도 안사고 구경만 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이것저것 사더라고요." 세번의 여행 모두 이들을 안내했던 친구 김성희(가명)씨의 말은 명동쇼핑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
명품만 좋아하던 일본 사람들이 중저가 브랜드의 옷과 신발, 화장품 매장으로 가득 찬 명동을 즐기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명동 쇼핑을 했거나 계획하고 있었다. 착용중인 '명동표' 제품을 내보이며 자랑하는 이들도 있었다.

"싸고 품질이 좋아서 마음에 든다", "직접 유행을 살펴볼 수 있는 게 즐겁다", "일본어가 통해서 좋다" 등 이유도 다양했다.

수제화 브랜드 BABARA의 명동점 매니저 김응용(37·부천)씨는 "매장 손님의 70~80%가량이 일본인"이라고 했다. 이 매장의 직원 5명은 전부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다. 명동 지역의 다른 가게들도 대부분 능숙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었다.

소비패턴의 변화도 명동쇼핑 열풍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몇년전부터 ZARA, H&M, 유니클로 등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빠르게 변하는 유행을 좇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년 신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패스트패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11월 이랜드그룹도 SPAO라는 브랜드를 통해서 패스트패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BABARA매장에서 만났던 20대 야마구치(요코하마)씨와 미쯔(요코하마)씨는 묵직해 보이는 쇼핑보따리를 들고 있었다. "싸고 귀여워서 좋다. 품질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이들의 말을 통해 명품쇼핑에서 명동쇼핑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정재우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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