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각] 걷고 싶은 그 길을 찾아서
$pos="L";$title="";$txt="";$size="150,225,0";$no="200912171034426147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최근 나는 시골 지방도로를 따라 몇시간 걸은 적이 있다. 하지만 다시 걷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로를 따라 걷는다는 것은 실로 목숨을 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의 인도가 없고 그나마도 가로수가 막고 있어 실제로 차도를 이용하지 않고는 도저히 걸을 방도가 없다.
차도를 올라서면 차량들이 놀라 경적을 울려대기 일쑤다. 가히 폭력적이다. 길이 있는데도 사람이 가기 어렵다. 다 차량만 다니라고 만든 듯 하다. 실제로 도로를 만들 때 인도는 안중에도 없다. 경제적인 면에서 볼 때 인도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다. 가급적 물류나 차량 이동을 신속히 할 수 있는 정도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걷는 사람들의 죽음 처리비용이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지금 우리 땅은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를 건설하느라 '공사판 대한민국'이 된 지 오래다.걷는 것에 관한 한 오늘날 지구상에서 '나는 걷는다'의 베르나르 올리비에만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그는 4년에 걸쳐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1만2000km의 실크로드를 걸어서 횡단한 사람이다. 그는 걷는 동안 말이 통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우정을 쌓아갔다. 느릿하면서도 집요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걸어서 실크로드를 건넜다.
그런 가운데 베르나르는 천천히 자신을 비워가는 법을 배워 나갔다.'걷기의 달인'인 그도 한국의 어떤 길을 걸으라하면 고개를 내젓을 것이 분명하다. 몇몇의 올레길을 제외하면 사실 걸을 곳은 거의 없다.
이렇게 황당한 현실과는 달리 최근 올레길 걷기 열풍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예전에 등산이나 테니스, 트레킹, 조깅 열풍 못지 않다. 그저 집 근처 가까운 도로를 따라 걸었으면 좋겠지만 전혀 그럴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올레길은 찾고 있는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걷기 수요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올레길'을 만들고 있다.올레길은 서울 강남에서도 20여 km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경기, 충청은 물론 제주도까지 새로운 관광상품화로 야단법석이다. 올레길 순례객을 모으는 여행사들도 성업중이다. 느리게 걷는 올레길 열풍은 사실 우리 사회의 웰빙 바람의 또다른 표현이다.빠르게 달리던 사람들이 느리게 가기 위해 사색의 길로 나선 것이다.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는 걷기는 자연을 느끼면서 느린 걸음속에서 사색하는 즐거움을 준다. 일단 올레길이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실제로 세상의 빠른 변화에 현대인들이 지쳐가고 있다. 이런 우리들에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은 그나마 탈출구 같은 곳이다.따라서 당분간 올레길 열풍은 멈추지 않을 듯 싶다. 온실가스 감축, 환경 보호 등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감안하면 열풍이 제대로 불어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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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새로 올레길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고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을 고민해볼만하다. 즉 한강변이나 양재천, 탄천 등의 보행로는 천혜의 올레길들이다.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된 강변길은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걸으면서 출렁이는 강물, 스카이라인을 이룬 빌딩숲, 서울을 둘러싼 산들도 운치가 뛰어나다. 그러나 문제가 많다. 우선 한강으로의 접근이 불량하다. 한강 르네상스를 펼치고 있는 서울시에서도 접근로를 늘리려고 시도 중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또한 다양한 테마를 부여하는 것이다.그 테마는 당연히 시민들 요구에서 나와야한다. 단순히 길만 뚫어 놓고 다니든지 말든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화 형태로서의 보행로여야한다. 따라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시 모아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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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건설부동산부장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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