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디지털 생활 의존하는 기반 시설"
유럽-중동-아시아 잇는 케이블 7개 설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현지 강경파 매체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 인프라를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IRGC가 해협 봉쇄에 이어 글로벌 통신 인프라까지 위협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IRGC와 연계된 이란 매체 '타스님 통신'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연안국 인터넷 케이블의 핵심 동맥'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호르무즈 해협은 단지 원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통로만이 아니다"라며 "이 좁은 해로는 중동과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인터넷 길목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해저 통신 케이블을 정비하는 모습.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

해저 통신 케이블을 정비하는 모습. 이탈리아 국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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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케이블은 깊은 바다에 설치되는 광섬유 통신선으로, 전 세계 인터넷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타스님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인터넷 전화 한 통이 어떻게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할까"라고 물으며 "바로 해저 케이블 덕분이다. 현대 디지털 생활이 의존하는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에는 최소 7개의 해저 통신 케이블이 지난다.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팰컨(FALCON), AAE-1, TGN-걸프 등이다. 매체는 "많은 인터넷 케이블이 해협을 통과한 뒤 해안 상륙 지점과 지역 내 주요 데이터센터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란의 강경파 무장 단체와 연계된 매체가 해저 케이블을 언급한 것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해저 통신 케이블은 전쟁 중인 국가가 다른 나라의 경제를 위협할 때 표적으로 삼는 기반 시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에는 홍해 해저에 설치된 광케이블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24년과 2025년에도 각각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여러 차례 절단된 바 있는데, 당시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해저 케이블이 망가지면 파손된 구획을 수색하고, 전문 수리선과 각국 영해 통과 허가 등을 거쳐 복구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복잡한 작업이다. 그동안 인터넷 속도 저하와 지연 증가 등의 부작용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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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님은 "(케이블이 훼손되면) 이란은 여전히 피해는 보겠지만 취약성은 훨씬 낮다"며 "호르무즈 해협 위기는 페르시아만 인접 아랍 국가들이 이란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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