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우리나라는 펀드매니저들의 경력이 너무 짧습니다. 해외를 보세요. 워런 버핏, 앤서니 볼튼 등은 수십 년의 투자 경력을 자랑합니다."


JP모간에서 8년째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김성복 주식운용본부장(이사)은 우리나라 운용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매니저들의 짧은 연차를 거론했다. 대다수가 40대만 되면 옷을 벗기 때문에 그동안 쌓아온 연륜과 경험, 지식이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사실 김 본부장은 처음부터 펀드 매니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대학원을 나온 뒤 1997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국제부에서 활동했다. 2000년부터 런던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몸을 부닥치며 선진 금융을 배우면서 매니저를 시작했다.


짧았던 인연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모시고 있던 상사가 JP모간그룹으로 옮겨갔고 이후 그가 직접 김 본부장에게 콜을 했다.

"이직 하는데 몇 달은 걸린 것 같습니다. 이력서를 내고 10여 번의 인터뷰 끝에서야 JP모간그룹에서 합격을 통보 받았죠."


사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는 지난 2007년 문을 연 신생 자산운용사다. 그러나 JP모간그룹은 이미 1970년대부터 아시아에서 자산운용을 시작했고 1991년에는 최초로 코리아펀드를 설정해 운용 중인 역사가 있는 회사다. 김 본부장은 한국 법인 설립 이전에는 홍콩 등에서 한국 펀드를 운용했다.


JP모간자산운용의 모태인 쟈딘 플레밍(Jardine Fleming)은 180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를 지켜봤다.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면서 아시아를 눈여겨봤고 다른 기업들에 앞서 운용을 시작한 게 현재의 밑거름이 됐다. JP모간만의 독특한 문화인 현지 적응, 인간관계 형성은 그룹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현재 JP모간자산운용이 전 세계 투자자들은 대상으로 운용하고 있는 코리아 관련 펀드의 자금은 약 5조원 정도.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회사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규모다.


김 본부장은 "현재 홍콩 한국담당운용팀과 다섯 명의 현지 투자 전문인력이 한국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 설정한 코리아 펀드는 1500억원 정도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론자로 낙관론자도 아닌 현실주의자다. 규모를 대폭 키워보겠다며 욕심을 부리지도 않고 수익률에 목을 매지도 않는 성격이다. 그는 '인간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한 펀드매니저 자질 중 하나라고 강조한다.


"펀드는 투자상품이기에 위험 부담을 안고갈 수밖에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역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기대한다"면서 "펀드매니저는 밸류에이션이나 시황만 보고 투자를 판단하기 보다는 그 기업의 경영진, 투자자들의 성향까지도 고민하고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자라면 매니저가 수시로 바뀌는 펀드나 매니저의 연차가 너무 짧은 펀드는 피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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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에서는 운용 좀 했다 하는 분은 경력이 30년이 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기껏해야 10여년입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펀드 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펀드매니저들이 더욱 노력해야 함은 물론 경영자나 투자자들도 매니저들을 믿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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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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