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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권재현-손호준, "남자들이 센 척하면서 속으로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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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작지만 강한 영화 '바람(Wish)'의 흥행돌풍이 매섭다. 성장기 남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남성관객들을 추억 속으로 끌고 들어가 웃기고 울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주연배우 정우의 실제 경험담을 담은 이 영화는 대한민국 '보통 남자'들의 이야기다. '석찬' 역의 권재현(29)과 '영주' 역의 손호준(26) 또한 영화가 자신들의 학창시절을 고스란히 담아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바람'은 속이 시원해지는 영화같아요. 내 마음을 잘 표현해 주거든요.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한국 남자들의 속마음을 보여주죠."(재현)

"교복을 입고 남자들끼리 모여서 촬영을 하는 동안 수련회라도 온 느낌이었죠. 영화를 보니까 '나를 괴롭힌 친구들이 사실은 속마음이 저랬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공감대를 주는 것 같아요. 제가 다닌 학교가 딱 그랬거든요."(호준)

한국 영화 속에 진부할 정도로 등장해 온 패싸움 장면 한 번 없을 정도로 이 영화는 정직하다. 주인공들은 불법서클에 가입하고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듯 으스대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주인공 정우가 여자친구를 되찾을 수 있게 단체로 몰려가 위력을 과시하는 것뿐이다. 너무도 솔직해 귀엽기까지 한 영화다.

"과장없는 진짜 고등학교 얘기예요. 고등학교 1학년이 되서 새 친구들을 만나면 남자들끼리는 묘한 '기싸움'이 있거든요. 저도 한 번은 입학한지 얼마 안됐을 때 190cm가 넘는 친구한테 센 척 하려고 살짝 밀었어요. 무서웠지만 처음부터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괜히 과감한 척 한거죠. 다른 친구가 말리러 왔는데 속으로는 너무 고마웠죠. 남자 고등학생들의 '찌질'하면서도 참 그런게 있어요.(호준)"
"맞아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서로간의 서열이라고 해야 하나? 공부를 잘 하거나 힘이 세거나 하면 서열이 올라가는 것 같았죠. 힘이 약한 친구들은 나름대로 힘이 강한 친구들 곁에 있으면서 자신만의 위치를 찾아가고. 그런데 3학년이 되면 뒷자리에 앉아서 센 척하던 친구들도 앞으로 와서 공부 잘하는 친구 옆에서 같이 공부하고 그래요. 서로 친해지는 것도 있고 시야가 넓어지는 거죠. 고등학생들이 이런 영화를 보면 참 느끼는 바가 있을텐데. 19금이라니 안타깝죠."(재현)

힘세고 멋있는 척해야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학창시절의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한 추억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는데 친구들한테 왠지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숨기고 있다가 3학년 때 대회를 나가서 상을 받고도 열심히 했다고 말을 못했어요. '뭐 어쩌다보니 상을 받았다' 대수롭지 않은 듯 친구들에게 말했던 기억이 나요.(호준)

"연기가 생활인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10년 뒤에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그 때도 아마 연기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재현)

'바람'을 통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들은 어쩌면 아직도 성장 중인 지도 모른다. 10대를 지나 20대를 거쳐 더 큰 사회로 발을 내딛은 이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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