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그룹 조직하고 KPMG, 애슐스트 등 선임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 25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영개발업체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가운데 채권자들이 본격적인 논의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은행가, 법률가, 회계사 등의 채권단 관계자들이 두바이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부분 영국이나 미국에서 온 두바이 채권 투자자들, 혹은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리인들이다. 두바이월드는 지난 25일 채권자들에게 채권 만기일을 내년 5월30일까지 6개월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채권보유자들은 지불을 유예하는 대가로 두바이월드 자산을 담보로 하는 등의 조건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은 인공섬 팜 아일랜드와 두 개의 대형 쇼핑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이 두바이월드 기업 전체로부터 보증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스코틀랜드 내 골프코스를 비롯해 미국 내 리조트, 남아프리카 휴양지 등에 이르기까지 두바이월드 소유 전세계 자산을 담보로 할 수 있다.
채권자 은행 가운데 스탠다드 차타드,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스 등 영국은행들은 KPMG를 자문사로 선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메리트의 해외 은행 거래 규모 가운데 유럽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2%로 대부분이고, 이 가운데에서도 영국이 41%로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
또 오는 12월14일 만기가 돌아오는 나킬 채권액의 25%에 해당하는 채권자들이 협의체를 결성하고 로펌 애슐스트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 이 정도 규모는 채무조정을 저지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는 지적이다. 두바이월드 측 대리인으로는 로스차일드와 모엘리스 앤 컴퍼니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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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채권자들이 두바이월드의 260억 달러 규모 구조조정 계획에 대응하기 위해 결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두바이월드는 이 업체의 전체 채무 6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60억 달러의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결정이 광범위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조직적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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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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