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은행, 각 기업들의 장기채 발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금융위기 직후 단기채 발행이 봇물을 이뤘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2011~2012년 집중된 채권 만기에 따른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9~11월 석 달 동안 15년 이상 만기 채권의 발행 규모는 20%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5년 미만 단기채권의 발행은 3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장기채권이 단기채권보다 더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같은 변화는 경기회복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되살아났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기업이나 국가 입장에서도 단기채를 발행할 때보다 장기채를 활용할 경우 더욱 안정적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어 반길 일이라는 평가다.


금융위기 기간 동안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장기채보다는 단기채를 선호했다. 특히 인기 있는 채권이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단기 채권이었다는 사실은 당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설명해 준다.

은행들도 정부 보증으로 단기 채권 발행에 앞장서, 그 결과 2011년까지 만기되는 채권규모는 3조2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는 올해 만기 채권 2조9050억 달러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사상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이같은 경향에 확실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저금리로 발행 기업들이 부담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대규모 단기채 만기가 내년과 내후년 예정돼 있다는 사실이 기업들로 하여금 장기채로 눈을 돌리도록 만든 것.


물론 경기회복으로 투심이 개선돼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의 장기채를 선호하게 됐다는 사실도 여기에 일조했다. 에볼루션 리서치의 게리 젠킨스 채권담당 헤드는 “이는 투자자들과 발행 기업 간의 윈-윈 게임으로 드문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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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바이 국영개발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투자자들이 주춤하긴 했지만, 영국 공항공사 BAA는 1일 대규모의 30년만기 파운드화 표시 물가연동 채권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브라질 국영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발레 역시 최근 장기 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이머징 국가들이 장기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중국과 카타르 정부는 지난 달 각각 50년만기 채권과 30년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중국의 경우 50년만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나이젤 렌델 선임 이머징마켓 전문 투자전략가는 “지금 장기채에 투자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라며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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