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와는 다른 차분함...‘연쇄파장 없을 것’


두바이 주식시장이 이슬람 명절 '이드 알-아드하'(Eid Al-Adha)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시작한 지난달 30일.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증시는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패닉' 현상을 보였다.


폭락하는 주식시장 분위기를 스케치하던 외국방송사 리포터의 질문에 한 투자자는 이렇게 답했다. '인샬라'(신의 뜻대로)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정작 '모래폭풍'의 진원지인 두바이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중동지역은 비교적 차분하다는게 현지에 진출한 금융회사들의 전언이다.


양현식 우리은행 바레인지점장은 "전통적인 이슬람상인의 특성이 이번 두바이쇼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며 "사태해결을 재촉하고 신속한 처리를 바라는 외부의 시선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느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민홍식 수출입은행 두바이사무소장도 "두바이와 이웃한 아부다비의 분위기는 건설발주 연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관심일 두지 않는다며 “평온 그 자체"라고 전했다.


세계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각국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셈이다. 이같은 현지분위기는 두바이쇼크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셰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의 건국 기념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세계 금융시장이 두바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의 원대한 목표는 여전히 우리의 목적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지역 전반적으로도 두바이쇼크가 다른 지역으로 쉽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현지 분위기다. 아부다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지역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정유·설비·담수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건설발주를 해왔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 중심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두비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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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지점장은 "지하자원 의존도가 약했던 두바이는 대규모 차입에 의존해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성장할 수 밖에 없었지만, 유전이 풍부한 아부다비, 사우디, 쿠웨이트 등 인접국가들은 자원개발에 맞춰 예산을 짜기 때문에 훨씬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재정자립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민 소장도 "아직 구체적 움직임은 없지만,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우려하기 보다는 결국 아부다비에서 지원을 통해 수술을 하지 않겠느냐는게 현지의 시각"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회사들도 향후 진척 상황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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