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드레싱 효과, 불투명한 경기전망, 낮은 금리 등이 원인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국채 시장이 랠리를 펼치면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권으로 추락했다. 연말을 앞두고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미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1년 이하 단기 미국 국채에 관한 강한 수요는 이자 수익을 포기하거나 심지어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하면서까지 안전자산으로 몰릴 만큼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미 국채 수익률은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권으로 떨어졌다.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제로 수준에 바짝 근접했고, 6개월물 역시 13bp로 사상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주 들어 수익률은 다소 상승추이를 보였지만 1개월·3개월물의 수익률이 10bp, 6개월물이 22bp를 넘나들었던 지난 8월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은 단기물에서 2년 만기 국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연말 정산에 대비해 윈도드레싱에 나섰다는 사실이 국채 랠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안전자산에 적극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윈도드레싱만으로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국채 수요가 너무 많고 랠리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와이즈맨 이코노미스트는 “분기말·연말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에는 이 현상이 훨씬 빨리 일어났다”며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에도 연말이 닥치기 전부터 이렇게 수요 압력이 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채 투자 수요를 부추기는 동력으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 전망을 들고 있다. 특히 상업용부동산 채권의 부실이 미국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더블딥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미국 MIT경영학부의 앤드류 로 교수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상업용 부동산 가격 급락 우려 등이 채권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랠리의 또 다른 원인은 미 연준(Fed)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12월 이래 미 연방자금 금리는 0~0.25%를 유지하고 있어 통상적인 연말 국채 수요 몰림 현상도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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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캐피탈의 데이비드 아더 투자전략가는 “국채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저금리 정책에서 비롯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라며 “이처럼 국채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개월물 미 국채의 수익률은 -9bp로까지 떨어진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제 본격적인 연말에 접어들고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지난 연말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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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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