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10월 실업률이 10.2%로 26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미국의 실제 실업률은 1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로 인해 미국 경제가 L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전체 경제활동인구와 한계근로자 가운데 공식 실업자와 파트타임 근로자, 구직 단념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U-6 실업률은 17.5%로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94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실업률은 U-3 실업률로, 실직 상태로 구직활동을 지속하는 사람들만을 포함한다. 취업을 단념한 사람이나 정규직 자리를 구하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 고용상태가 최악인 상황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 회복이 미약한 수준이거나 사실상 제로성장 상태로 갈 것을 우려했다.
텔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펜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쉬운 해결책은 없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또 다른 버블을 만들어 내지 않는 한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실업 상황을 생각한다면 미국 경제가 W자 회복(더블딥)이나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은 너무 낙관적인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재고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경제 회복이 L자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추세를 생각한다면 U-6 실업률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 같은 전망에 대한 몇 가지 이유를 밝혔다.
먼저,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한 일자리가 감소를 들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낸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부동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수백만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 해당 노동자들이 재고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구직활동을 포기하면서 U-6 실업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펜토 이코노미스트는 “2000년대 초, 부동산 업계는 신규 일자리의 4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정부가 실업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게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수당을 예전보다 더 오래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구직활동을 하려는 의지가 꺾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1994년 처음 집계를 시작한 U-6 실업률은 당시 11.8%를 기록했다. U-3 실업률은 6.6%였다. U-6 실업률이 2000년 4월 6.9%로 저점을 찍을 당시 U-3 실업률은 3.8%로 집계됐다.
레슬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며, 특정 산업에 얼마나 오래 영항을 미치는지, 그리고 전체 고용시장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파악해가는 단계”라며 “U-6 실업률은 미국 경제가 매우 느리고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헤니온 앤 월시의 케빈 만 투자전문가는 “실업률을 안정적인 고용 상태인 4%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데 10여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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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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