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다사다난 했던 2009년, 은행권에서는 어떤 상품이 뜨고 졌을까.


올해는 정기예금과 녹색관련 상품이 활황을 보인 반면 주가연동예금(ELD)상품은 저조한 한해를 보냈다.

또한 복합금융상품과 금 관련 상품도 올해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고금리 정기예금이 대세=올 한해 은행 상품의 특징은 정기예금. 적금이 인기를 끌었다는데 있다.

지난 몇년간 주식시장 활황으로 주식형펀드 및 주가연계예금에 내줬던 주력상품 자리를 금융위기 이후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다시 차지하게 됐다.


정기예금 실적은 올 한해 대표 트랜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7월 20일 출시한 민트정기예금은 16일 현재 무려 18조3192억원으로 대박을 쳤다.


계좌수만도 25만4776좌에 이른다.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도 지난 3월 출시한 이후 17일 현재 2조8885억원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녹색상품 없는 은행은 왕따?=또 올 초 시작된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맞춰 은행권에서도 녹색상품이 대세를 이뤘다.


지난 2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국민은행이 녹색금융경영추진단을 발족한 이후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녹색관련 상품은 전 은행권에 확산됐다.


실적도 톡톡히 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8월 선보인 자전거정기예금은 4개월도 안돼 17일 현재 2조1611억원을 기록할 정도다.


또 강정원, 이종휘, 김정태 등 시중은행장들도 녹색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올 한해 그린뱅크 시대를 열었다.


◆언제라도 자금찾는 단기 상품 인기=또한 올해는 은행권이 각자 개발한 새로운 기법의 상품과 언제든지 자금을 찾을 수 있는 단기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은행이 지난 9월 초 내놓은 '369정기예금'은 17일 현재 2조1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만기가 되기 전에 해약하더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3개월이면 연 2.9%,6개월까지는 연 3.2%,9개월까지는 연 3.6%,1년을 채우면 예치금에 따라 연 4.3~4.5%의 이자가 지급된다.


은행권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패키지상품의 경우 SC제일은행이 선도하고 있다. 두드림패키지의 경우 11일 현재 103만7246명의 고객을 흡수했고 지난 15일에는 업계 최초 세트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복합금융상품도 지난해에 이어 올 한해도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KB금융지주가 지난 4월 선보인 KB플러스스타 통장은 17일 현재 28만9210좌에 2238억원을 기록했다.


◆ELD는 고객 외면=올해 은행권의 대표적인 지는 상품은 주가연동예금(ELD)이다.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이 붕괴되면서 주식형 펀드와 함께 ELD상품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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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경기회복세에 맞춰 은행들이 우후죽순 ELD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모두 한도 내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판매를 끝마쳤다. 실제 한 은행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올 한 해 동안 총 판매한 ELD실적이 17일 현재 1562억원에 불과할 정도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워낙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어 ELD상품이 거의 판매되지 않고 출시도 없었다"며 "최근 들어 많이 나오고 있지만 판매 기한이 짧고 실적이 저조한 채로 특판을 종료하는 상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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