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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돼지농장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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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한 대형 양돈농장에서 돼지가 ‘돼지만도 못한’ 학대를 당하며 죽어가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동물보호단체 ‘머시 포 애니멀스’(MFA)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농장 직원들은 새끼 돼지를 축구공 던지듯 서로 주고 받기도 한다.
심하게 다친 돼지가 아무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고 새끼 밴 어미 돼지는 비좁은 펜스 안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가 하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담한 죽임도 보인다.

MFA가 이번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농장의 가축들이 좀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돼다 도축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동영상이 촬영된 곳은 컨트리 뷰 패밀리 팜스(CVFF)가 소유한 펜실베이니아주 중부에 자리잡은 한 대규모 양돈농장이다.
MFA 직원이 올해 3개월 동안 그곳에서 일하며 몰래 카메라로 충격적인 장면들을 12분 분량에 담았다.

동영상은 CVFF 직원들이 새끼 돼지 귀와 뒷다리를 잡고 집어 든 뒤 서로 던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새끼 돼지들을 이산화탄소 가스실에서 안락사시키는 끔찍한 장면도 보인다. 사실 양돈업계에서 이런 안락사는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MFA는 이곳에서 안락사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다 새끼 돼지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끼 밴 어미 돼지들은 매우 비좁은 펜스 안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병든 돼지들은 수주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MFA의 대니얼 호프 조사실장은 폭스뉴스와 회견을 갖고 “농장에서 사육하는 가축을 보호할 연방법이 전혀 없다”며 “학대방지와 관련된 대다수 주법도 농장의 가축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동영상 속의 장면은 양돈업계에 일반화한 것이다. 문명사회라면 동물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안겨주지 말아야 한다. 돼지도 개나 고양이와 다를 바 없다. 돼지도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처럼 고통과 기쁨을 인식하는 존재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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