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방송 3사 드라마 중 시청자들의 관심이 인기 있는 한 드라마에 쏠리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드라마 간의 경쟁력 강화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돼 아쉬움을 산다.


드라마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 이중 월화드라마 부문에서는 MBC ‘선덕여왕’이, 수목드라마 부문에서는 KBS2 ‘아이리스’가, 주말드라마 부문에서는 KBS2 ‘수상한 삼형제’가 각각 해당 부문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일찌감치 시청률 40%대를 넘긴 ‘선덕여왕’은 최근 미실(고현정 분)의 죽음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관심도도 최고조에 이른 상황.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변이 없는 한 최종회까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국민드라마’ 타이틀도 놓지 않을 전망이다.


인기에 힘입어 ‘선덕여왕’이 연말 혹은 그 이후까지 연장 방송을 논의하고 있는 반면,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드라마 KBS2 ‘천하무적 이평강’은 5%에 불과하다. 시간대를 달리한 SBS ‘천사의 유혹’은 그나마 10%대 중반을 넘기며 20%대를 향해 순항중이다.

최근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리스’는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대박 시청률을 보이기 어렵다는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마의 3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덕분에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 SBS ‘미남이시네요’는 그나마 유지하던 10%대까지 허물어질 형편. 이번 주 특집드라마로 채워진 MBC ‘우리들의 해피엔딩’은 5% 내외의 저조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상대적으로 열등한 드라마들과 경쟁한다기보다 방송 3사 드라마가 대부분 동시간대 방송되기 때문에 골고루 볼 수 없고, 가장 인기 있는 한 드라마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시청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본방송으로 보고, 다른 드라마는 재방송으로 보기 마련. 하지만 대인관계를 중요시하는 우리 풍토에 맞추기 위해 대세를 따르는 경향도 있다.


쏠림현상이 있는 순간부터 시청률 상승세는 어김없이 눈에 띈다. 이런 현상은 입소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청자들의 낙점을 받은 드라마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인기가도를 걷고, 그렇지 않은 드라마는 절망의 순간으로 분위기 전환을 맞는다. 순위에서 밀린 드라마 중 그나마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드라마는 ‘마니아 드라마’ 혹은 ‘작품성 있는 드라마’로 기억된다.


하지만 드라마가 잘 나가든, 못 나가든 시청률은 이미 공공연한 인기의 척도. 광고와 부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좌우하기도 한다. 드라마의 팬들이나 출연진들이 소위 ‘본방사수’를 외치며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말드라마의 경우도 마찬가지. ‘솔약국집 아들들’에 이어 ‘수상한 삼형제’가 해당 부문 정상을 수성하고 있고, 시청률 역시 20%대를 훌쩍 넘은지 오래. 이미 30%대를 넘보고 있는 ‘수상한 삼형제’ 때문에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인연만들기’는 빛을 못 보고 있는 형편. 유쾌하고 명랑한 로맨스로 호평을 받으면서도 10%도 안 되는 시청률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게 한다.


하지만 SBS ‘천만번 사랑해’는 3~4%포인트 범위 내에서 ‘수상한 삼형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연만들기’보다 유리한 입장인 ‘천만번 사랑해’는 많은 ‘아줌마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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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주말기획드라마 부문 SBS ‘그대 웃어요’와 MBC ‘보석비빔밥’은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1~2%포인트 내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 극 전개상의 디테일을 제외하고 특유의 유머와 위트, 그리고 가족 이야기로 구성된 두 드라마는 서로 견제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도 함께 보이고 있어 ‘좋은 드라마’로 기억에 남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서로 동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을 포기하고, 독자적인 시간대를 확보함으로써 진정한 승부를 피하는 방안이 모색될지도 모를 일. 하지만 드라마 간의 경쟁력 강화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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