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4년째 A금융기관에 몸담고 있는 이 모씨는 최근 월급이 5% 삭감됐다. 결혼 2년차로 내년에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며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하는 판에 상여금, 성과급도 대폭 줄었다. 경기는 점점 살아나고 있다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차갑기만 하다.
경기불황으로 근로자들의 월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근로시간은 오히려 늘어나 근로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등 7개 지역은 서울 평균월급의 80%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역편차도 심해졌지만 '고용난에 짤리는 것 보다 낮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노동부는 올해 4월 현재 16개 시·도의 5인 이상 사업장 1만184곳의 임금 및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국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230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2만8000원에 비해 1% 줄어들었다고 27일 밝혔다.
노동부는 경기침체가 계속됨에 따라 정액급여보다 초과급여가 감소하면서 평균월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액급여는 216만1000원으로 증감이 없었지만 초과급여가 14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3.8% 감소했다. 상여금, 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계산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 서울의 1인당 월급은 259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2위 울산(242만6000원)과도 월급차는 현저했다. 대전(236만원), 경기(234만4000원), 전남(230만6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도는 183만5000원으로 가장 적었다. 전북(196만3000원), 대구(202만2000원) 지역의 월급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원호 노동시장분석과장은 "서울은 고임금 업종인 금융·보험, 사업서비스업 등의 사업체 및 본사가 집중돼 있고 울산도 자동차·선박제조 등 대규모 제조업체와 협력업체 밀집해 있어 평균 월급이 높은 반면, 제주도는 대체로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등의 비율이 높아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월급 증감률은 대전(0.5%), 부산(0.3%), 대구(0.3%) 등이 소폭 증가했을 뿐 광주(4.7%), 울산(4.6%), 제주(3.9%) 등 대부분의 시도는 감소했다.
한편, 4월 현재 전국의 1개월 총 근로시간은 전년동기보다 0.2시간 늘어난 185.1시간으로 조사됐다.
근로시간의 경우 경북이 195.3시간으로 가장 길어쓰며 충남(193.6), 충북(192.2)지역 순으로 장시간 근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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