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심리 급속 회복 대형제품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보경 기자]"혼수가전세트 상담건수가 대폭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도 작년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삼성, LG 등 주요 가전업체들의 할인·경품행사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구입을 미뤄왔던 고객들이 구매에 나서고 있다."(김지민 하이마트 도곡지점 전문상담원)


소비생활용 내구재 대표격인 전자제품 일선 판매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이 하나둘씩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주말 강남과 강북의 가전제품 판매장들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사정은 인근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구입상담을 받으려는 고객이 몰려 직원들이 쉴 새 없이 '견적'을 뽑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혼수철 끝물에 내년부터는 대형 생활가전에 대해 개별소비세가 부과될 예정이어서 막바지 고객잡기에 나선 가전회사들의 공격적 마케팅도 판매 호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23일 현재 TV,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생활가전 판매량은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LCD TV 판매수량은 60% 이상 급증했으며 김치냉장고(15%), 세탁기(15%), 양문형냉장고(10%) 등 전 품목에 걸쳐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일선 판매현장은 마진폭이 큰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 호조가 두드러지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판매점 상담원들은 "TV는 LED방식이나 대형 LCD, 김치냉장고는 스탠드형 제품의 반응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의 김치냉장고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63.2%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고가인 스탠드형 제품이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혼수철과 제품 교체주기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159.6%)나 LG전자(71.9%)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매출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수입가전 브랜드도 판매량 증가세가 확연하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웨스트에 있는 음향기기 전문 수입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올해 세일기간 동안 작년보다 두배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생활가전 전체적으로 33.3% 이상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LED TV, 수입오디오 등 고가 제품들이 신장세를 이끌고 있다. 강북지역 한 하이마트 상담원은 "TV의 경우 고가축에 속하는 LED와 LCD 판매비율이 5대5 정도"라며 "상대적으로 저가인 PDP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결혼철을 맞아 혼수용 가전 구입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심리지수는 9월 현재 114포인트로 크게 회복됐다. 1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지난해 말 한때 8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부과될 개별소비세 역시 최근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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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에어컨ㆍ냉장고ㆍ세탁기ㆍTV 등 주요 대형 생활가전에 대해 5%의 개별소비세를 부과키로 하고 법안 개정작업을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구입을 미뤄왔던 잠재소비자들이 세 부과 이전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 발생이후 사각지대에 비해 고소득층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정부의 유동성 확충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자산가치가 증가하면서 이들 중산 및 고소득층의 구매욕구 또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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