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글로벌 경제 위기의 양대 지원지인 영국과 미국의 회복 속도에 간극이 점차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3분기 미국 경제가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영국은 이 기간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것. 경제회복 속도에서 격차가 나고 있는 만큼 출구전략에 있어서도 미국이 영국을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침체탈출 실패한 英, 양적완화 확대 압력↑= 영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영국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 33명의 시장전문가들 가운데 3분기 영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0.2%였다.
영국 경제가 기대를 저버리고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경기침체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영국 정부에 양적 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1750억 파운드(286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한지 7개월이 지나도록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데 대한 실망감이다.
킹 총재는 지난 8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2000파운드로 확대할 것을 주장했으나 경기 낙관론자들에 의해 저지당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 경제가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이 의견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HSBC홀딩스의 스티븐 킹 선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그토록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꺾고 있다”며 “영국 정부는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매입 규모가 킹 총재의 제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JP모건체이스의 말콤 바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영란은행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2000억 파운드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3분기 GDP발표 직후 예상치를 2250억 파운드로 상향조정했다.
영란은행이 금리를 한 차례 더 낮춰야 된다는 주장 역시 제기됐다. 영란은행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윌렘 뷰이터는 “영란은행은 금리를 현행 0.5%에서 0로 낮춰야 한고 회사채 매입 규모 역시 500억 파운드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플러스 성장 회복..출구 임박 = 반면 미국 경제는 순항 중이다. 29일로 발표되는 3분기 GDP 성장률이 3.2%를 기록, 2년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은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1년만에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와 함께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소비자 지출 역시 전분기 대비 연율 3.1% 증가, 2007년 1분기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고차 현금보상제도(cash for clunkers)와 생애 첫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감세 혜택 등 정부주도 경기부양책이 플러스 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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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에 회복양상이 감지되면서 정책자들은 미세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역환매조건부 채권매매를 구체적으로 테스트 시행하며 실제 도입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이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이 제시됐다.
연내 10%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실업률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실을 감안, 금리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여전하지만 달라스 연방은행의 리차드 피셔 총재와 케빈 워시 연준 이사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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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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