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고객들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 갑니다"
거동이 불편해 계좌개설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업무 특성장 장중에 증권사 객장 방문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증권사의 '방문 계좌 개설 서비스'가 인기다.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 강남의 한 카페에서는 계좌개설신청서와 노트북을 펴 놓은 두 사람의 대화가 한창이다.
지점에서 딱딱하게 이뤄져야 할 대화들이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오간다.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직원이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방문계좌개설(뱅키스 다이렉트)서비스'의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특히 매력을 느끼는 점은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저렴한 수수료(0.015%)다.
계좌를 개설하던 고객은 "지점에 찾아가기 번거로웠는데 마침 직장 근처로 올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고 해 이용하게 됐다"며 "알고보니 수수료까지 저렴했다"고 말했다.
방문계좌개설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다른 고객도 "신입사원이라 재테크에 관심은 많은데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지점으로 전화했더니 회사로 오겠다고 해 놀랐다"며 "자통법 시행 후 바뀐 점, 상품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센터의 이창준씨는 가장 인상깊었던 고객으로 '주점을 운영하던 업주'를 꼽았다. 밤에 일하는 주점 특징상 장중에는 증권사를 방문할 수 없어 오후 4시쯤 만났다고 한다.
이밖에 거동이 불편한 고객, 택시를 타고 내려서도 한참 들어가야 하는 곳에 사는 고객, 섀시공장 직원 등 이씨가 만난 고객은 각양각색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0월부터 '뱅키스다이렉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도 방문 계좌 개설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몇몇 증권사들은 "방문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면서도 경쟁사들을 인식한 듯 "계좌 수가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한정모 한국투자증권 e고객부 부장은 "현재 고객의 불편사항을 줄이고자 요구사항을 모아 더 나은 방문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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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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