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에게도 편지 "'엔지니어링'이 '지속가능한발전'을 위한 해결책"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엔지니어링이 각종 사업의 생애주기 비용 측면에서 5% 정도로 비중이 낮지만 시공, 유지관리 등의 분야에 비해 그 영향력(Impact)은 매우 크다. 설계나 시방서가 잘 돼야 사업의 모든 과정이 바람직하게 진행된다"


지난 15일 서울 63빌딩내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국제엔지니어링포럼에 참석한 그레그 토모풀로스(Gregs. G. Thomopulos)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피딕, FIDIC) 회장은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엔지니어링이 발전하려면 저가경쟁보다 질적으로 나은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지니어링이란 건설산업에서▲설계▲타당성조사▲감리▲컨설팅▲건설사업관리(CM)▲프로젝트매니지먼트(PM)▲전기▲통신 등을 말하며 창의력이 관건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건설산업에서 '시공'외 분야는 모두 '엔지니어링'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0개 엔지니어링 업체 중 한국은 5개사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4%에 불과했다. 반면 상위 200개 시공사 중 국내업체는 총 13개사로 시장 점유비율은 2.9%였다.

이와 관련해 토모풀로스 회장은 "엔지니어링 수준을 높이려면 큐비에스(QBS, Quality-Based Selection)를 중시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법에 의해 QBS가 엔지니어링산업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일본도 FIDIC의 설득으로 복잡한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QBS기준을 맞추도록 지정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BS란 사전자격심사 때 전문가의 능력, 관리능력, 품질보증시스템 등을 평가해 선별된 업체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처럼 토모풀로스 회장이 QBS를 강조한 이유는 엔지니어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널리 퍼져야 하고 그 위상과 대우에 있어서도 나아질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영국런던에서 열린 FIDIC총회에서 이재완 세광종합기술단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또 강호익 제일엔지니어링 사장도 ASPAC(아태 FIDIC 회원국 위원회) 집행위원이 됐다. 이에 대해 토모풀로스 회장은 "한국 엔지니어링은 앞으로 발전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이번 한국인 임원선출은 한국엔지니어링의 입지가 더 높아지게 될 계기"라고 말했다.


지난 총회에서의 핵심이슈는 '지속가능한 발전'이었다. 도시화,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분야는 결국 '엔지니어링'이라는 선언하에 관련논의가 이뤄졌다.


토모풀로스 회장은 지난 달 FIDIC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이와 관련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바 있다. 이는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대책회의'에서 국가들의 합의가 이뤄지도록 촉구해달라며 엔지니어링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AD

FIDIC은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해 세계적인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국제적인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 1913년에 프랑스와 벨기에 민간회사들이 연합해 엔지니어링 활성화를 위한 기준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으며 이후 영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등에서도 참여해 표준계약조건을 만드는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이 단체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총 84개국으로 1개국당 1개협회가 지정, 가입해 있다.


토모풀로스 회장은 지난 6년 동안 FIDIC에서 부회장, 회장선출위원, 집행위원 등 활동한 바 있다. 나이지리아 출생 어머니와 그리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졸업반 시절 스탠리컨설턴트(Stanley Consultants Inc.)사(社)의 여름 인턴쉽을 시작으로 현재 회장으로 재직, 44년간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