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몇 년 전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이 쓴 '긍정의 힘'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종교적인 내용들을 제외한다면 책의 주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개개인의 삶에 실제로 좋은 일을 부르고 성공의 길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삶을 건조하고 소극적으로 만들고 결국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비록 이 책 뿐 아니라 대부분의 처세술이나 자기계발 서적들은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00년에 한 번 있을 만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피폐해지고 궁핍해졌다. 물론 지금은 각국 정부의 공조와 선제적인 대응으로 경기침체의 긴 터널을 거의 빠져나가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신문을 펴면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예측과 주장이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어느 편의 주장이 맞을 것인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거대한 기업의 사업전략을 구상하는 사람이건 개인적인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이건 혼란스러울 뿐이다.
대부분의 현대경제학에서는 경제의 흐름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마인드와 분위기를 강조한다. 경제라는 것은 마치 생명체와 같아서 언제나 이론적인 공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이 돈과 실물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경제 주체들은 언론이나 여론의 흐름과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때로는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왜곡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연구소나 정부기관에서는 소비심리지수나 제조업지수, 생산자심리지수 등 각종 지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정책이나 방안 수립에 반영한다.
가장 소비자들과의 접점에 있고 소비 트랜드를 관찰하는 입장에서 항상 느끼는 것은 소비자들은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볼 때 안팔릴 것 같은 상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상권이 형성될 것 같지 않은 거리에 상당히 소비자들이 몰리기도 한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행사가 별 신통치 않기도 하고 이외의 브랜드가 스타 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또 뉴스나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경제동향에 의해 지갑을 열기도 하고 꽁꽁 닫기도 한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분위기에 휩싸이면 결코 사전에 계획하지도 않았던 상품을 카드로 결제를 하고, 앞으로 경기나 나빠질 것 같다 싶으면 정말 사고 싶었던 상품도 포기한다. 개개인의 소비자가 소비를 조금씩만 줄이면 그것이 국가적으로 모여 결국 많은 기업들의 매출감소와 생산축소로 이어지고, 생산이 줄어들면 결국은 해고와 임금삭감으로 이어져 더 깊은 소비감소와 경기침체로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진다.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심리와 분위기가 심해지면 결국엔 비관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저축률이 높기로 유명한 일본이 극심한 경기침체의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아직도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는 이유도 근검절약하고 소비를 줄이고 줄이는 생활 습관에 익숙해져버린 일본사람들이 아직도 소득에 비해 소비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감소를 해결하고자 소비 장려 캠페인을 적극 실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노력도 효력이 없다.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려는 알뜰한 일본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저렴한 가격에 쇼핑하는 트랜드가 확산되면서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호재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일본정부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이제 막 경기침체를 탈출할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시기이다. 물론 대책 없는 낙관론으로 리스크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되겠지만, 과거 미네르바의 사례처럼 극단적인 비관론으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어서도 안될 것이다. 90년대 말 외환위기를 초래한 당시의 정부나 기업들의 지적 수준과 10년을 반성한 지금의 정부와 기업의 대처 수준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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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러 가지로 아쉬운 점도 많고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타 국가와 비교해 볼 때 낙제점은 아니라고 본다.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이해와 대처 수준도 외환위기의 경험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다고 믿는다.
이제는 조금 더 긍정적인 시각과 마인드로 마지막 힘을 합하여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마무리 할 때이다. 개인도 국가경제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며 결국엔 심리적인 자세와 마인드가 그 성공을 좌지우지한다는 진리는 공통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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