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가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얼어붙은 미국의 고용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분간 개선될 여지도 적은 만큼 실업자들은 더 추운 겨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이후 미국 내 신규 일자리 수는 240만 개, 공식적으로 집계된 실업자 수는 1450만 명으로 구직경쟁률은 6대 1을 넘어섰다. 이는 수치가 집계된 이래 최악의 기록이다.
최근 일시 해고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고는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수개월 뒤의 성장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며 새로운 채용을 꺼리는 모습이다.
토머스 코챈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신규 고용은 한동안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자들은 아직 진정한 경제 회복이 시작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평균 9.7% 수준으로 연내에 10% 돌파가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수년간 소비자 주도의 성장세를 보여 왔다. 미국 소비자들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위해 과도한 차입을 했고 이는 결국 금융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소비 자금의 대부분은 고갈됐고 수입의 대부분은 저축으로 집중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일자리 부족 사태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보험 개혁과도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개혁에 따른 재정문제를 우려하는 기업들이 직원 고용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고용 정체는 기존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업들은 급료 지급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파트타임 근로자를 줄이는 대신 기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존 직원들이 파트타임 근로자의 몫까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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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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