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한류 새 문화코드 이끄는 주역

한국의 게임산업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회에 번져있는 환경에서도 수준 높은 게임을 개발, 대작게임들을 탄생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해외진출을 위한 토대를 닦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게임의 역할을 다양화하기 위해 교육용 게임이나 기능성 게임을 개발하는 등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1. 엔씨소프트
올해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아이온'이 올해 끊임없이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에서도 이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게임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덕분에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 단일게임만으로 국내외에서 3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매출 전체로 보면, 지난해 매출의 2배에 가까운 600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온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됐으며, 중국외에도 북미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아이온이 온라인게임 신화창조의 서막을 열 것이라는 기대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들의 온라인게임은 국내시장과 중국시장 등에서는 선전했지만 북미나 일본 등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북미 일본 등은 온라인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 오히려 비디오게임이나 PC게임이 인기를 모으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온은 이같은 어려움을 뛰어넘어 북미시장에서 상용화 전 선주문으로만 45만장의 아이온 패키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당 50달러인 패키지 판매로만 150억~200억원(예약금 지불 포함)의 매출을 거둠으로써 일찌감치 대박게임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북미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기도 하다. 상용화 이후 패키지 판매가 늘어나고 고정적인 사용료 수입이 더해지면 엔씨소프트가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만 1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후 게임을 즐기기 위한 사용자가 몰려 대기시간이 6~7시간에 달했다는 사실이 '아이온의 힘'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미 아이온은 중국 시장에서 월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만큼 선전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과 대만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어 올 한해동안 각각 2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은 매출뿐 아니라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의 높은 수준을 해외에 알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과 캐릭터의 얼굴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등의 기술은 해외 사용자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또한 현지 사용자들 입맛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작업도 게임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냈다. 이로 인해 아이온은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출시도 되기 전부터 게임 사용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으며, 이를 노린 엔씨소프트의 커뮤니티 공략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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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이 북미와 유럽 대형 게임전시회에서 잇따라 베스트게임상을 수상한 것도 이같은 것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는 '최고 온라인게임상'을 수상했으며, 이달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북미 최대 게임쇼 '팍스2009'에서는 '최고MMO 게임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엔씨소프트 북미유럽통합법인 이재호 CEO는 "아이온의 현지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서양 게이머들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된 200만 단어가 넘는 분량의 스토리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온 게임이 리니지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게임업체로 발돋움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온 파워'가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 전반에 어느 정도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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