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미국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거점지역에서 동반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도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하다.
과거 국내 기업의 불투명한 의사결정구조, 계열사간 상호출자 및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투명성을 인정받지 못하던 때와 비교할 때 정반대의 모습이다. 자산매각과 경영합리화 등 뼈를 깎는 고통과 환골탈태의 지난한 몸부림을 통해 일궈낸 결과물이다.
국내 증시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00포인트대를 넘지 못하는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그런 한국 증시가 지난 2007년 지수 2000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적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1600포인트를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우량주들의 튼튼한 시장점유율, 브랜드 파워, 이익의 질과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간파하고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표 경기 호전과는 달리 고용시장 침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에다 실물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에 여러가지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 증시는 이달중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이 된다. FTSE에 편입이 되더라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급작스럽게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해석을 해야 한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앞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도 편입이 될 경우 그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3대 신용평가 회사 중 하나인 영국의 피치(Fitch)는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렇다고 이같은 장미빛 전망과 낙관론에 여유자적할 때는 아니다. 한국 증시가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되짚어 볼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이 수급 주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자본시장의 성숙도 또한 취약하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거래세 부과와 관련, 투기적 거래 방지와 함께 세원확보를 위해 거래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과 장내파생상품 시장 설립의 본래 목적에 배치되는 조치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데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깊이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아직도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지나칠 정도로 높고,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라 단기 수익에 연연하는 대박 환상이 건전한 투자 문화 형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시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7년 펀드열풍 이후 반토막 펀드에 대한 상실감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마인드를 되살리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스스로를 부정하는 자아비하와 우울증,불안감만은 떨쳐내야 한다. "한국시장은 역동적이고 무서울 정도로 질주하고 있다"는 한 월가 투자자의 말을 놓쳐서는 안된다.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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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섭 증권부장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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